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나무의 귀 가지마다 붙어 있던 소리들을나선의 밑동으로 밀어넣고새들이 푸른 귀를 찾아 날아갔다펄럭이던 그늘보자기가어진 나무의 소리를 다 싸서 가고가끔 햇볕의 뼈대만 흔들리고 있다어디선가 날아온 비닐이 머플러처럼 나뭇가지를 감고,아직 남은 몇 장의 귀가은색의 소란을 듣고 있다이파리들의 소임은 나무의 귀,햇볕의 등에 그늘을 붙였다 떼는 일바람의 행선을 알리는 일엽록의 달팽이관에 새들의 졸음을 재워주기도 한다은밀한 파동이 들어있는몇 칸의 서랍이 만들어지고 있을 오동나무햇빛 두어 채 개켜두거나 혹은,새들의 사서함이거나 노숙하는 구름이 묵어갈 서랍들따뜻하라고,은색의 비닐머플러가 감겨져 있다늙은 오동나무는 늙은 바람의 목덜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