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어른에게도 보살핌이 필요할 때가 있다

권영구 2026. 8. 25. 10:10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갖는 일이라고들 말합니다. 감정을 다스리고, 상황을 판단하며,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도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상태. 그래서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믿게 됩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알게 됩니다.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늘 견고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보내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누군가의 다정한 시선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지치고,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가 쌓일 때면 그저 괜찮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 바람은 결코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먼저라는 생각에, 마음의 상태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납니다. 괜찮은 척하며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은 쌓이고, 어느 순간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나를 돌보는 일이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요.

 

‘마음 챙기기’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 힘든 하루였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 그리고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것. 이 작은 과정들이 쌓이면서 마음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내면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른에게도 보살핌은 필요합니다. 그것이 꼭 누군가의 손길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이해와 배려 역시 충분한 보살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느라 지쳤다면, 이제는 나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세요. 잘 해내지 못한 순간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낸 시간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모습만이 가치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간도 모두 삶의 일부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엄격한 기준 대신 이해의 시선을, 비판 대신 위로를 건네는 태도가 결국 마음을 지켜줍니다.

 

누군가를 돌보듯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지친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며, 필요한 만큼 쉬어가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됩니다. 어른이기에 강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기 때문에 더 잘 쉬고, 더 깊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도 많은 역할 속에서 애썼을 것입니다. 그 노력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잠시라도 괜찮다고 말해줘도 좋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히 잘 해내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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