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사랑받고 싶다고, 누구든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고야 말겠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진심을 전했음에도 나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 나의 마음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겪으며 우리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때로는 내가 부족해서,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제가 상처받은 이유는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만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고 믿었던 제 마음이 저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 그 마음이 결국 나를 더 지치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정작 나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가깝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느라, 정작 가까운 사람들에게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썼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인 ‘나’를 놓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누군가가 나를 이유 없이 미워하더라도, 그 사람의 시선이 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마음이 가지 않는 사람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끝까지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모든 관계를 다 붙잡으려 하기보다, 진짜 인연을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애쓸수록 관계는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웃고, 필요 이상으로 맞추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나를 포장할수록 나는 점점 나 자신과 멀어졌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결국 ‘진짜 나’를 숨기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관계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나에게 편안함을 선물하는 선택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문득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오늘도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나를 지키며,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면 충분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조금은 내려놓아도 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만큼은, 내가 끝까지 좋은 사람이 되어주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 한 사람은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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