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이름을 얻기까지
어느 화랑에서 돌의 단면을 찍은 사진 작품을 보았습니다.
작품 제목이기도 한 ‘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뭔가가 되려면
뜨거운 불의 단련을 거쳐 물과 바람에 부대끼며
태산의 무게에 짓눌리는 인내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는군요.
제 나름의 이름을 얻기까지, 이름의 기댓값에 충실하기까지
견뎌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누구는 아직 시절에 닿지 못해 움도 틔우지 못했다 하고
누구는 이제야 봉오리를 맺었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화사하게 자신을 피워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조촐한 잎이든 화려한 꽃이든 한번은 자신을 피웠을 것,
다만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거나 그것을 모른 채 지나쳤을 수도 있습니다.
꽃핀 이에게는 축하를, 앞으로 피울 이에게는 격려를,
힘이 더 필요한 이에게는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향기메일 5,000호 발송.
긴 세월이 이룬 기록이지만, 그 기록을 위해 오늘까지 온 것은 아닐 겁니다.
‘사색의향기’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 이름값을 하기까지
묵묵한 발걸음과 견딤이 지금을 꽃피웠을 겁니다.
소통하고 격려하고 손잡아준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했을 겁니다.
오늘 비로소 그 손길과 마음을 내어준 따스한 분들께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최연수 향기작가회 회장
* 오늘 향기메일은 4,999호 입니다.
2024년 8월 2일(금)에 향기메일 5,000호가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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