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기억하는 온기
시

대문 앞
이윤학
잠든 아이를 업고 나온 할머니
대문 앞을 서성이고 대추 꽃이
허옇게 핀 대문 앞은 울렁인다
뒤로 돌려 손가락 깍지 낀 할머니
팔 그네 위에 앉아 잠이 든 아이
대문 앞까지 찾아와 환하게 바닥에 깔린
햇볕위에서 할머니 느린 스텝을 밟는다
길쭉하게 늘어난 그림자
콘크리트 바닥 전봇대 담벼락에
끌리고 꺾이고 부딪히며
할머니를 따라 돌아간다
지식은 머리로 기억하지만 정은 마음이 기억합니다
제 피부는 할머니 등에 업혔을 때의
온기를 일찌감치 잊었지만 그때 제 마음을
데운 할머니의 사랑은 손주를 정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할머니는 제 마음에 마르지 않는 샘을 파셨습니다
훗날 손주를 보게 되면,
그 샘에서 정을 길어 듬뿍 나눠줄 생각입니다
-김태훈 저,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중에서-
'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 음료' 즐기면 대장암 위험 2배! ... 정보 (0) | 2021.06.01 |
|---|---|
|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일상 (0) | 2021.05.31 |
| 부부 사이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가족 (0) | 2021.05.27 |
| 연못을 지나는데 괴물이!?...일상 (0) | 2021.05.24 |
| 모임에서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까?...일상 (0) | 2021.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