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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앙의 '나무 옮기기'와 개혁의 조건

권영구 2020. 9. 25. 13:36

예병일의 노트 2020. 9. 22. 16:03

 

 

상앙은 법치실현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군주에게 먼저 의무 이행을 요구한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신분제 사회에서, 그것도 왕에게 노동과 전쟁에 솔선수범하라는 요구는 파격을 넘어 반역에 가까운 언사이다.

하지만 상앙을 등용한 진효공은 변법의 성공을 위해 '군주 먼저'를 이행했던 인물이다. (72쪽)

윤대식의 '상앙, 이목지신을 지킨 아이언 맨' 중에서(신서원)

(예병일의 경제노트 독서노트, 2020.9.22)

'이목지신'(移木之信).

옮길 이(移), 나무 목(木), 의 지(之), 믿을 신(信).

정치인이 '나무 옮기기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었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기원전 4세기 경 전국시대 진(秦)나라에 상앙(商鞅)이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는 법치를 바탕으로 부국강병책을 추진해 훗날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 바탕을 마련한 정치가였습니다.

상앙변법(商鞅變法)의 내용은 지금 보면 과도한 것이 많지만, 기원전의 시대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지요.

법치를 통한 개혁을 추진했던 상앙은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법 집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도성 남문 앞에 3장(丈) 높이의 큰 나무를 세우고 이 나무를 북문 앞으로 옮겨놓는 사람에게 10금(金)을 준다고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나무가 커서 옮기기도 쉽지 않은데다 옮긴다고 해도 그 정도의 일에 국가가 거액의 상금을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상앙은 상금을 올려 이번에는 50금을 준다고 공표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이가 나서서 나무를 북문 앞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상앙은 그에게 포고한대로 정확히 50금을 주었습니다.

정부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목격한 백성들은 비로소 법에 대한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이목지신'(移木之信)입니다.

상앙의 법치를 통한 개혁에는 사실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목지신이 상에 관한 것이라면, 벌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군주 먼저', 요즘 말로 하면 '리더 먼저, 정치인 먼저'입니다.

상앙의 변법이 시행되자 반발이 생겼습니다.

그 때 태자가 법을 위반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리 상앙이라 해도 다음 번 왕위 계승자인 태자에게 법 위반의 책임을 묻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앙은 태자도 처벌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태자의 부친인 진효공도 반대하지 않았지요.

결국 태자의 목을 벨 수는 없으니 태자의 교육을 담당한 태부(太傅)를 참형에 처하고 태사(太師)를 칼로 이마를 째어 글자를 새기는 경형(鯨刑)에 처했습니다.

상앙은 이목지신으로 '상'을, 법을 위반한 태자에 대한 처분으로 '벌'을 명확히 함으로써 법에 대한 백성들의 '신뢰'를 얻었고,

진나라는 이를 바탕으로 부강해져 통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정치의 기본은 상벌에 있습니다.

보상과 벌을 원칙, 상식, 그리고 법에 맞게 부여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사회에 신뢰가 생기고 사회통합도 가능해지며 번영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저자의 표현처럼, 상앙을 등용하고 '군주 먼저'를 실행했던 진효공 같은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상앙의 파격성은 백성에게 농전(農戰)이라는 의무를 강제하려는 전제로 군주의 의무이행을 먼저 요구했던 데서 정점에 이른 셈이다.

결과적으로 솔선하는 군주는 그 만큼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군주조차 대가를 치루는 것을 본 이상 나머지 백성은 말할 것도 없는 심정이었을 것이다."(72쪽)

법과 의무 준수는 '정치인, 리더 먼저' 실행하는 것,

상과 벌은 지위의 '차별' 없이 정확하고 엄정하게 집행하는 것.

예나 지금이나, 사회 통합과 나라의 번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출처] 상앙의 '나무 옮기기'와 개혁의 조건 & 온라인과정 15선(구독경제,마케팅,커머스,UX,DT등) 안내|작성자 예병일의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