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 중 어릴 때 아주 잘하다가 어른이 된 뒤 깊은 슬럼프에 빠지는 이가 꽤 많다. 이유 중 하나는 주변을 너무 의식하기 때문이다. 남과 비교하는 선수는 자신보다 못하던 선수가 앞서가는 걸 견디지 못한다. 주위를 의식하다가 망가지는 것이다. LPGA 선수 대니얼 강의 오른손에는 ‘just be’라는 문신이 있다. ‘just be yourself’의 약자다. 작고한 아버지가 “누가 뭐라고 하든 너만의 인생을 살라”고 가르쳤다 한다. 대니얼 강은 프로가 된 후 어려움도 겪었지만 아버지의 조언 덕에 지금은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중에서(중앙일보,2020.1.21) 경제노트에서 프로 스포츠 선수나 클래식 연주자에 대한 말씀을 가끔 해드리곤 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프로 골프선수인 리 웨스트우드가 며칠전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더군요. 이제 40대 후반이 된 그는 10년쯤 전에는 세계 1위였었지만, 이후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기사를 쓴 성호준 기자가 웨스트우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더군요. 너무 주위를 신경 쓰다가 스스로 무너진 게 아닌가 했는데 이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여유를 찾은 것같다... 웨스트우드가 우승 후 한 말이 성기자의 해석을 뒷받침해줍니다. “다른 선수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나의 샷과 나의 전략과 나의 마음만 신경 썼더니 우승할 수 있었다.” 여자 프로 골프선수인 대니얼 강은 오른손에 ‘just be’라는 문신을 새기고 있다고 합니다. ‘just be yourself’의 의미라고 하는데, 작고한 아버지가 그녀에게 항상 “누가 뭐라고 하든 너만의 인생을 살라”고 가르쳤다고 하지요. 남의 눈이나 주변을 너무 의식하거나 남과 너무 비교해서는 '중심'을 잡기가 힘듭니다. 흔들리기 쉬워지고 그러다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프로 스포츠에서만 그런 건 아니지요.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에 집중해야 합니다. "누가 뭐래도 나의 인생을 살겠다"(be myself)는 생각, 우리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