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제도의 활용 -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센터'
입력 : 2014.01.21 11:13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에 내려서 3번 출구로 가다가 부스 하나를 발견한다. 오늘의 목적지이다. 지하철 바깥 거리는 겨울 날씨답지않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다. 그 하늘처럼 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50대의 여인을 그곳에서 만났다. 현재의 베이비부머세대. 굳이 이 세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녀들의 공부 뒷바라지 이후 혼인이 이루어졌거나 아니면 결혼적령기를 앞둔 부모세대들이 걱정하는 공통의 관심사는 자녀 결혼 이후의 자신들의 노후생활이다.
여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면서 아들의 봄 혼사를 앞둔 걱정을 들었다. 평생을 교직에서 근무한 이 친구에게 언론계에 근무하는 아들이 있는데 혼인 날짜가 결정되었고 아들은 몇 년간 부모님과 함께 살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결혼과 동시에 시어머님을 모시고 산 세월이 30여 년이 넘는다. 그런데 이제 다시 며느리와의 동거가 시작되면 3세대가 한집에서 살게 되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말을 듣고 헤어진 직후였다. 나 역시 아들 결혼 이후 4년 5개월을 함께 동거하였던 경험이 있는지라 아들 내외와의 동거에 대하여 확실한 결론을 내려서 이야기하여 주기는 어려웠다.
사람의 모습이 가지가지이듯 삶의 유형도 가지가지이긴 하지만 언제나 이야기의 결론에 내려지는 정답이 없다. 비단 경제적 문제의 부담은 우리 부모들 세대의 문제만은 아닌 듯 친구의 아들은 눈만 마주치면 “내 집 하나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다가 부모님과의 동거를 강력히 주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친구의 남편은 “우리가 나갈 테니 네가 들어와서 할머니 모시고 살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민거리를 의뢰할 수 있는 상담소가 지하철역 구내에 설치되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보건복지부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상담자 역할을 지원한 것이다. 말 그대로 찾아가는 노후설계 및 일자리 상담센터이다. 오전 9:00부터 오후 5:00까지 고령사회고용진흥원 소속의 상담사 네 명이 이곳을 찾는 내담자를 위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별 집중상담을 통하여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여 일자리, 자원봉사,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 정보를 제공하고 연계, 관리하는 시스템이 시작되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조기 은퇴 인력을 제3 센터(사회복지, NPO, 보건의료분야 등)에 연계하여 사장되는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적, 경제적 가치의 새로운 창출을 위하여 시도된 제도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젊은이들로부터 꽤 다양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직업상담사 1명과 노후설계 상담사 3명으로 재무, 여가, 건강의 각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상담을 대상으로 하는 내담자들은 18세부터 64세 이하로서 취업 성공패키지로 1단계 2단계 3단계로 이어진다. 이들의 연계과정은 (1) 4주짜리 교육과정 (2) 1개월~6개월의 교육과정이 있다.
대상은 실업자 전체로 고용노동부발급의 내일 배움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상담과 노후준비종합진단지의 설문과정 진단 후 내담자의 능력에 따른 교육이 진행된다고 한다. 65세 이후의 연령층의 상담방문자들에게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구청의 노인복지과를 연계하여 주고 있다. 노후준비종합진단지의 내용은 사회적 관계< 건강한 생활습관, 소득과 자산, 여가 활동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노후설계 일자리 서비스의 주된 내용은 재무, 대인관계, 건강, 여가, 일자리, 창업, 귀농, 귀촌의 항목으로 이 내용은 유어스테이지의 라이프멘토링의 강사과정에서 진행된 8단계 과정의 건강(Health), 주거(Habitation), 경제(Economy), 직업(Work), 생활 및 레저(Life style & Leisure), 인식(Recognition), 관계(Relation), 계획과 실천(Action Plan)의 과목과 일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난해 실시되었던 생산성본부의 빅마스터 과정의 강사로 진행하였던 멘토링의 수업시간에서 느꼈던 것은 어디에서나 삶의 모습이 균등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의, 식, 주의 문제는 가장 중심에 경제가 도사리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 사람들은 늘어나 있는 시간의 활용방법을 찾고 싶어 한다. 노후의 여가 문제나 봉사활동의 과정을 의논하고 그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법은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사회적 제도의 실행방법도 서서히 변화를 보이고 있다.
취업 및 창업, 귀농, 귀촌, 사회참여, 여가생활, 건강관리, 연금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하는 이곳에서 지난 12월부터 상담을 하고 있는 기윤덕(56세, 여) 노후설계 상담사는 예의 그 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그녀의 눈빛이 구름 없는 겨울 하늘처럼 푸르게 맑다.
상담의뢰자의 연령대는 50대 이후부터 70대 후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첫 번째 가장 큰 문제점들이 노후대책과 재무 문제로서 자녀들의 교육으로 스스로의 노후대책을 준비할 여력이 없었던 분들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고민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에는 가진 것이 없어 생활비조차 없는 분들이 상담을 의뢰할 때 그나마 작은집이라도 있다면 그 남겨진 재산으로 역모기지론의 활용방법 등의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시작하기 전에 걱정을 먼저 한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한계상황에 다다르면 무언가 시행하기를 마음에서 원한다. 도전하기 전에 끝이라고 한계선을 그어서 포기하면 성장은 멈추어버린다. 기대수명이 100세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쩌면 지금의 시기가 또 다른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얼마 전 연말 양로원의 방문 시에 느꼈던 사실은 그곳에 거주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평균연령대가 90대 수준이라는 사실에 100세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의 한계가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 한계선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로 하나씩 손잡아 이끌고 있는 사회적인 제도의 작은 희망하나를 잡고서 내가 생각하는 한계선과 그 도전의 끝을 생각해본다.
모든 사람의 절망을 바라보면서 그 절망이 또 다른 시작점임을 알려주기 위하여 도전하는 제도의 구심점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따스함의 그림자 하나를 겨울바람 속에 안고 돌아온 날이다.
상담 부스가 설치된 역사
서울지역 : 가락시장역, 가산디지털단지역, 강동역, 여의도역, 영등포구청역, 왕십리역, 종로3가역, 충정로역.
경기지역 : 동두천 두드림 센터, 의정부역
대상 : 전 국민 누구나
기간 : 2013년 12월~ 사업종료 시까지
운영시간 : 09:00 ~ 17:00(토, 공휴일제외)
문의 : (사)고령사회고용진흥원 02-3675-7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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