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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한국시리즈 진출

권영구 2013. 10. 21. 11:17

[KS]두산, 삼성에게도 '경험의 힘' 통할까?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3.10.21 10:25

 

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두산이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최후의 시리즈만을 남겨놓게 됐다.

두산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1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안착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부터 극적인 역스윕에 성공하며 2010년의 영광을 재현했던 두산은 체력적인 부담감을 딛고 LG마저 꺾는 상승세를 선보였다.





두산이 이와 같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김진욱 감독의 언급처럼 '선수들의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넥센과 LG의 '경험 부족'도 분명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다.

초반 2연승을 내달리며 두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넥센의 경우 3차전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연장 11회초 리드를 잡을 수 있었던 무사 3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루킹 삼진과 장기영의 번트 실패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12회 강정호의 병살타 등 이후에도 주어진 기회를 수차례 놓치면서 결국 첫 패배를 당해야 했다. 이후 4차전마저 밴헤켄의 실투 한 번으로 경기를 내준 넥센은 위기관리 능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노출하며 첫 번째 가을 야구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춰야 했다.

LG 역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두산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실책을 쏟아내며 허무하게 한국시리즈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11년 만의 가을 야구에 대한 긴장감 탓인지 1차전 정성훈의 결정적인 두 차례 실책을 시작으로 패한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결정적인 실책을 기록, 부담감을 이겨내는데 실패했다. 또한 두산보다 많은 안타를 터뜨리고도 응집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노련미가 부족했다.

이제 두산이 마지막으로 남겨놓고 있는 상대는 바로 삼성이다. 삼성은 넥센-LG와는 달리 경험에서만큼은 확실히 검증이 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비롯해 그 이전 시즌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큰 경기에 대한 경험에서는 오히려 두산보다 우위에 놓여있다.

삼성은 키스톤 콤비의 부상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LG 때보다 더 큰 이득을 가져간 채 시리즈를 맞이할 뿐 아니라 공백기 동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방식도 이미 잘 알고 있는 팀이다. 두산이 그동안 장점으로 앞세울 수 있었던 '경험의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도 두산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연출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