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세상 고쳐 쓰기

권영구 2012. 9. 19. 09:02

세상 고쳐 쓰기
이회수 등저 / 부키
- 이회수 : 지난 3년간 사회연대은행에서 상임기획이사로 일했...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해 : 사회적기업을 경영하는 사...
사회적기업의 사회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지원과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은 소외계층, 취약계층 등 우리 이웃의 일자리와 그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모두를 위한 사회적기업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정부 지원 또한 일자리 창출 외에 문화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그래야...

 

 

◈ 원페이지북
1. 사람이 중심인 기업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사회적기업을 위해 정부의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지무브’는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던 장애인 보조기기를 한국 기술로 개발해 국내 및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의 30퍼센트는 장애인과 고령자로 기획조정, 마케팅, 생산관리 등 각 분야에 배치되어 있으며 직원 정년은 70세다. 또한 ‘외국인노동전용의원’은 불법체류자,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해주는 의원이다. 이곳은 2004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외국인노동자를 진료했다.

빛나리택배의 이기표 대표가 지은 ‘보현의 집’은 노숙인을 위한 쉼터로, 그들은 이곳에서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현재 이 대표가 경영하는 택배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직원이 대표가 되는 택배회사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호미’는 장애아 개인은 물론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특수교육과 관련한 온 · 오프라인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을 통해 연간 200명이 장애, 부적응아동 지원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400여 명이 일반 연수교육서비스를 받고 있다. 온라인 교육서비스는 전국에 수강생이 1만여 명이고 교사진 또한 1만 명을 넘는다.

‘유유자적살롱’은 무중력 청소년(은둔형 외톨이)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이다.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서툰 아이들은 악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밴드를 꾸려 합주한다. 합주를 통해 아이들은 관계의 끈을 형성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간다. 그런가 하면 ‘여성과 나눔’은 일하는 엄마들을 위해 운영하는 곳으로 나이 든 여성들을 보육사로 양성하며 갓난아이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 어머니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교육,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 위기가정, 취약계층 사람들의 생활 지원 서비스를 하는 ‘행복한동행사업단’에서는 김치를 만들어 일반 가정에 팔기도 하고 병원 내 매점사업 등에서 얻은 이익으로 형편에 따라 가구당 월 10만~20만 원 정도의 실비를 받고 방을 제공한다. 물론 이들에게 건강, 가사, 병원 이동, 가정상담서비스 등은 무료로 제공한다.

사회적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부분이다. 현재 이들을 위한 정부 지원은 3년이다. 따라서 지원이 중단되고 나면 경제적인 문제로 문을 닫는 사회적기업이 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 세상을 바꾸는 기업
사회적기업의 성공이란 지역사회의 성공, 나아가 지구촌 모든 이가 행복한 세상을 말한다.

‘착한여행’은 여행을 통해 사람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지구촌 사람들이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여행을 기획한다. 여행 일정은 생태관광과 전통문화 체험, 나무 심기와 주민을 위한 자원봉사 같은 일정이다. 팁이 없고 쇼핑몰도 가지 않아 다른 여행사보다 경비가 저렴한 이곳은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가난과 비만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올리’는 로컬푸드(지역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그 중 올리버거는 어린이집과 공립 유치원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 올리가 유지되는 것은 생산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 그리고 맛이 조금 떨어져도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올리버거를 택하는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즉 지역사회 소비자와 맺은 신뢰가 지금의 올리를 키웠다.

‘대지를 위한 바느질(대바늘)’은 친환경 웨딩드레스 제작, 부케, 청첩장, 음식 등 결혼식 전반을 친환경으로 꾸민다. 현재 영유아용품, 친환경 군복, 병원복 등으로 품목도 늘려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수익의 60퍼센트 이상을 다문화 가정의 무료 웨딩, 리틀맘, 싱글맘의 교육 및 일자리 창출, 어린이 환경 교육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사용하고 있다. ‘새벽영농조합법인’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중 B, C, D급을 지역자활센터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거래하여 친환경 급식 수요를 충족시킨다. 채소 관련, 식자재 물류 등의 사업을 하면서 농촌생활 공동체를 재현해 상품화한 이곳은 흙집, 군불 때기, 쇠죽 끓이기, 여물 썰기, 풀베기, 두부 만들기 등 옛 일상을 저소득 자활 참여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레마을’은 초음파 에어 세차법 ‘회오리’ 기술의 자체 개발로 특허 출원되어 있고 미국, 중국 등 외국 특허와 인증을 받았다. 중형차 한 대를 세차하는 데 드는 물은 100mL로, 물 한 컵으로 두 대의 차를 세차하는 셈이다. 이 기술혁신으로 만들어 낸 부가가치로 취약계층이 적은 돈으로 세차장을 창업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고 창업자금이 부족한 저소득층을 위해 대출도 지원한다. 또한 동티모르 커피 공정무역을 하는 ‘카페 티모르’는 국내 소외계층을 돕는 사업을 한다. 또한 복지 사각지대의 청소년과 취약계층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YMCA바리스타학교를 운영하며 이들을 바리스타로 채용하고 있다.

‘희망자전거제작소’는 방치된 폐자전거를 거둬들여 분해, 수리, 도장, 조립 공정을 거쳐 재생자전거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에게 공급한다. 연간 2,000대 이상의 재생자전거를 만들어 전국에 총 1만여 대를 공급하고 대기업이나 단체에 한 번에 수백 대씩 납품할 때도 있다.

사회적기업의 성공이란 한 기업만의 성공이 다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바뀌는 것을 말한다. 우리 삶의 걱정거리를 사회관계망 속에서 함께 푸는 것, 그것이 사회 경제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도 큰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 바로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다.


3. 다양함을 추구하는 기업
사회적기업은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문화 산업 등 다양한 곳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경북미래문화재단’은 고택들과 700여 채의 오래된 목조 건축물 등 안동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지역경제를 위한 문화상품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목조 가옥에서 숙박, 선비 체험, 천연 염색 체험, 한지 만들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전통 한옥 숙박 체험이 인기가 높다. 또한 ‘아트브릿지’는 역사 탐험극을 만들어 참가자들이 모두 당대의 인물로 변신해 놀이하듯 역사를 공부할 수 있게 한다. 선비가 되어 과거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주몽이 되어 활을 쏘는 등 아이들에게 유익한 체험이 된다. 국내 최대의 ‘안성의료생협’은 시민의 질병예방, 지역복지에 힘쓰는 의원으로 조합원이 아프기 전에 미리 찾아가 병을 예방하는 일, 돈이 없어 병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업비를 쓴다.

그런가 하면 ‘경기구리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을 위한 간호서비스, 아기돌봄, 산모돌봄, 가사도우미서비스와 ‘보호자 없는 병동’ 사업을 하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동 서비스는 6명의 노인을 1명의 간호사가 돌보는 서비스를 말한다. 또한 ‘다사랑보육서비스’는 아이를 길러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해 가정방문 보육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실업대책, 직업능력 개발 등 사회안전망과 고용대책 등을 꾸준히 모색해 많은 이에게 일자리를 주었다. 무엇보다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을 통해 보육사를 배출하고 있다.

‘희망공간’은 빈곤 아동을 위한 네트워크 교육, 청소년에서 노인까지 포함하는 평생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수업’이란 이름의 현장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으며 수업에 파견되는 강사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또한 ‘맞두레’는 결식아동을 위한 포장급식을 제공한다. 결식아동이야말로 누구보다 건강한 먹을거리가 필요하다는 맞두레는 친환경 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을 이용해 결식아동,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목적이 반드시 일자리 창출만은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사회서비스와 사회적기업의 모델을 다양화하고 분리할 필요가 있다. 문화 산업, 장애인 보조기기 산업, 음식 문화 산업 등 다양한 곳으로의 지원과 확대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소외된 이웃 모두를 위하는 것이다.




◈ 서평
사회적기업의 존재 이유
사회적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제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가난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중략) 국가나 정부가 풀어야 할 사회적 문제를 민간 기업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다. 예컨대 어떤 업종이라도 사회적 기업이란 간판을 달려면 생태환경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으로서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환경도 훼손하지 않는 대안을 모색하는 식이다. 동시에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기업의 주요한 존재 이유다. (중략...중앙일보 2012. 03. 10)

‘사회적기업가’라는 절대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의 내일을 희망으로 그려본다. 3년이라는 정해진 기간의 정부 지원, 지역사회 연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간 등. 아직 그들이 갈 길은 멀고도 험난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그야말로 소명의식과 뚝심으로 우리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이다.

미국 사회적기업 루비콘 프로그램의 릭 오브리 대표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 두레마을이 바로 이런 기업에 속한다. 두레마을은 기업 평균 정년이 57세 이상인 고령자, 그리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정년 없는 꿈의 직장을 만들어간다. 즉, 두레마을은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인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이미 사회적기업이 사회 전반에 확대되어 있고 그에 따른 정부의 전폭적 지원, 분야에 따라 사회적기업의 시장 보호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의 3년간 지원금과 후원금을 받아 어렵게 경영하는 곳이 많다. 정부의 역할은 기업 시작단계에서의 지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들이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기부와 지원 등 사회적기업을 알리기 위한 역할 또한 정부의 몫이지 않을까.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기대하고 사회적기업을 시작했다가 사라진 기업들은 많다. 이는 결국 국민이 낸 소중한 세금이 무가치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굶주리는 사람들,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 양극화와 빈부 격차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이처럼 다 함께 살기 좋은 공동체 구성을 위한 노력은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할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적기업가.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움을 주는 것이 곧 내가 도움을 받는 것이고, 도움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임을. 나는 우리 사회에서 취약계층, 소외계층, 실업자 등의 말이 사라지는 날을 꿈꿔본다.


◈ 저자소개
이회수 - 사회적기업의 성장을 돕는 작가
- 이회수 : 저자는 지난 3년간 사회연대은행에서 상임기획이사로 일했으며 현재 사회적기업경기재단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연구논문으로 『사회적기업 관련법제 국제비교연구』, 연구보고서로 『경기도사회적기업투자재단 설립방안 연구』, 『근로복지포털사이트 구축방안 연구』 등을 썼다.

- 김종락 : 저자는 10년 동안 주말마다 강원도 산골 밭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었으나 아직도 얼치기다. 그래도 혼자서 직접 지은 작은 집을 자랑스러워하며 한때 직업을 농부라고 쓰기도 했다. 2011년 봄부터 여러 학자와 어울려 인문학 운동 단체인 대안연구공동체를 꾸려오고 있다. 『스코트 니어링 평전』을 우리말로 옮겼고 여럿이 쓴 몇몇 책에 글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