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청함받은자와 택함받은 자

권영구 2011. 12. 4. 11:55

□ 청함받은자와 택함받은 자

점심시간에 동네 식당에서 '알탕'을 사먹고 왔습니다. 대구알이 가득 들어있는 탱탱한 알주머니를 고니와 함께 얼큰하게 끓인 알탕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그런데 펄펄 끓는 탕을 왜 시원하다고 할까?)
대구 한 마리가 약 400만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 다른 물고기나 사람들의 입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알을 낳기까지 살아남아있는 대구는 겨우 서너마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3999996대 4의 엄청난 생존율입니다.
상수리나무 한 그루에는 한 해에 한 가마 이상 도토리가 열립니다. 하지만 그 중에 열매가 열리는 나무로 자라는 도토리 열매는 한 해에 한 두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산짐승이나 사람들이 먹고 나머지는 그냥 썩는 것이지요.
그리스도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사모하여 예수님 앞에 나오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위하여 고난을 받는 자는 보기 힘듭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 "주여!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시옵소서!" 하고 악을 쓰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리스도와 함께 쓴잔을 마시려는 사람은 적습니다. 황금면류관을 쓰고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가시면류관을 쓰고 천국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지극히 적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은 많으나 택함을 받은 사람은 적으니라."(마22:14) ⓒ최용우

 

□ 운전대

차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운전대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리느냐에 따라 차가 좌회전도 하고 우회전도 하고 직진도 합니다. 아무리 큰 버스나 32톤 카고트럭이라 해도 운전대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차가 움직입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운전대가 있습니다. 사람은 차와는 달리 영, 혼, 육으로 지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의 운전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 일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고, 좌절하게도 하고, 춤추게도 하고, 그만 인생을 끝내게도 하는 자신의 운전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 운전대가 무엇인지 찾기만 한다면 자신과 자신의 운명을 원하는대로 쉽게 운전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 운전대가 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인생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기도 하고, 벼랑 끝에 서기도 하고, 깨골창(하수구)에 빠지기도 합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운전대'는 무엇일까? 어린아이일수록 자신의 의지보다는 부모의 잔소리나 바램이 '운전대'역할을 할 수도 있고, 청소년들은 친구, 유행, 멋있어보이는 것,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희망, 이런 것이 운전대역할을 할 수도 있고, 어른들에게는 돈, 집, 비싼 차, 명예..... 이런 것이 운전대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 다녀오다보니 경찰차 한 대가 길가 깨골창에 빠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하 졸음운전일까요? 아니면 추격전을 벌이다 빠진 것일까요? 어쨌든 그 모습이 오늘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운전대역할을 했습니다.^^ ⓒ최용우 20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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