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계 올림픽 유치 덕분에 관광객 많이 늘었지?”
강원도에서 펜션 사업을 하는 친구 강 사장을 오랜만에 만난 나협상 부장. 강사장은 7년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팬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낯선 일이라 고생을 많이 하다,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동계 올림픽 특수가 더해져 기대가 크다.
“그래야지. 실제로 얼마나 좋아질 진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엄살은! 마침 객실 수도 늘렸으니… 이번 여름 대박 나겠는데?”
“대박 나기 전에 계약이나 잘 마무리 돼야 할텐데… 사업 확장하는게 시작하는 거만큼 힘들다, 하하.”
강 사장은 지난 달 객실 수를 8개에서 14개로 늘렸다. 그래서 기존 거래 업체들과 재계약을 하느라 너무 바쁘단다. 요즘 가장 골머리를 썩고 있는 건 객실 내의 케이블 TV 계약 문제. 강 사장은 구매 물량이 2배 가까이 늘었으니 당연히 할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케이블 업체에선 이 기회에 유료 채널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할인은 커녕 비용 부담만 커지게 된 상황.
“강 사장, 이 기회에 투자 좀 해! 휴가가서 TV 보는데 유료 채널이라고 안 나오면, 괜히 짜증나더라!”
“그렇긴 한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그리고 다른 펜션들은 다 일반 상품인데, 괜히 나만 돈 들이는 거 같기도 하고…”
“근데, 케이블 업체는 왜 굳이 프리미엄으로 바꾸래?”
“그게 마진이 더 남겠지. 그리고 요새 그 상품 영업 실적이 중요한가봐. 어, 전화왔다. 잠깐만.”
문의 전화가 온 듯 급히 메모를 하며 예약을 받는 강 사장.
“죄송합니다, 아직 신축 객실은 오픈이 안 됐습니다. 8월 1일부터 예악을 받고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지역 신문에 객실 확장 광고를 했더니, 그 문의가 많다고 한다. 그 얘길 가만히 듣고 있던 나협상 부장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이럼 어때? 신규 오픈하는 객실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하고, 기존 객실의 상품 가격은 깎아 달라고 하는거야!”
“객실에 차이를 둔다 이거야?”
“그렇지! 케이블 업체 담당자는 프리미엄 상품 파는 게 중요하다며? 그걸 6개나 팔았으니 좋은거고, 자네는 고객을 위해 비싼 상품도 기꺼이 서비스하는 게 되고! 게다가 그걸 명분으로 기존 상품은 할인해 달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나협상 부장의 말을 든던 강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네… 굳이 14개 전부를 프리미엄으로 할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바꾸라는 요구를 들어줬으니까, 기존 상품은 할인해 달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고. 괜찮은데? 내일 당장 만나자고 해야겠다, 하하.”
“잘 해결되면, 난 이번 여름 휴가 걱정 안한다?”
“당연하지! 내가 VIP 고객으로 모실께, 하하.”
모처럼 활짝 웃는 친구의 얼굴을 보며 나협상 부장도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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