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회견> 각본.원고 없이 직접 설명(종합)
연합뉴스 | 안용수 | 입력 2011.04.01 17:08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이 대통령의 1일 동남권 신공항 관련 특별기자회견은 사전 원고나 조율 없이 37분간 진행됐다.
통상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매끄러운 진행 등을 위해 질의서를 미리 받는 게 관례처럼 돼있으나, 이번에는 전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또 사회자도 없이 질문을 신청한 기자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영남권 시민의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국민 앞에 `민 낯'으로 직접 나서 이해를 구한 것이다.
오전 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우선 3분간 모두 발언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결정에 송구함을 피력했다.
애초 5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군더더기 없이 짧고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손은 깍지를 낀 채 정면을 응시하고 또박또박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 나갔다.
전날 참모진에서는 사과라는 직접 표현을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객관적 과정에 따른 정책결정인 만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다양했지만, 이 대통령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 "송구하다"는 표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참모진이 만들어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안에 대해 "너무 모범답안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서 "좀 파격으로 가야 임팩트가 있다"고 직접 수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부분을 준비하면서는 "천지개벽 한다는 말은 너무 자주 쓰여서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두 번 천지개벽해도 우리 땅'이라고 쓰는 게 낫겠다"고 해서 참모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회견을 준비한 이 대통령은 따로 메모지도 준비하지 않고 질의.응답에 임했다고 참모진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문일답 방식으로 모두 7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여러 질문 가운데 `사업에 따라 경제성의 기준과 원칙이 달라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긴 6분 가까이 할애해 설명했다. 때로는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하고, 손동작도 다른 때보다 더 컸다.
민감한 질문에는 오히려 여유를 보였다. 전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 파기'라고 한 데 대해 입장을 묻자 질문한 기자의 소속사를 언급하며 "꼭 그렇게 볼 필요가 없다"면서 웃어 넘긴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이 대통령은 손 날을 위에서 아래도 빠르게 가르고 어금니를 지그시 물고는 "천지개벽을 해도 우리 땅"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7명의 질문을 모두 받은 이 대통령은 "이제 그만하시죠"라면서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었던 정책적 배경과 국가지도자로서 고충을 또 한 번 털어놨다. 여기서 모두 발언에 이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aayyss@yna.co.kr
통상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매끄러운 진행 등을 위해 질의서를 미리 받는 게 관례처럼 돼있으나, 이번에는 전혀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또 사회자도 없이 질문을 신청한 기자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영남권 시민의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국민 앞에 `민 낯'으로 직접 나서 이해를 구한 것이다.
오전 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우선 3분간 모두 발언을 통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결정에 송구함을 피력했다.
애초 5분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군더더기 없이 짧고 간결하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양손은 깍지를 낀 채 정면을 응시하고 또박또박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 나갔다.
전날 참모진에서는 사과라는 직접 표현을 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객관적 과정에 따른 정책결정인 만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까지 다양했지만, 이 대통령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직접 "송구하다"는 표현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참모진이 만들어준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안에 대해 "너무 모범답안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서 "좀 파격으로 가야 임팩트가 있다"고 직접 수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부분을 준비하면서는 "천지개벽 한다는 말은 너무 자주 쓰여서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서 "`두 번 천지개벽해도 우리 땅'이라고 쓰는 게 낫겠다"고 해서 참모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회견을 준비한 이 대통령은 따로 메모지도 준비하지 않고 질의.응답에 임했다고 참모진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문일답 방식으로 모두 7명의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여러 질문 가운데 `사업에 따라 경제성의 기준과 원칙이 달라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긴 6분 가까이 할애해 설명했다. 때로는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하고, 손동작도 다른 때보다 더 컸다.
민감한 질문에는 오히려 여유를 보였다. 전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 파기'라고 한 데 대해 입장을 묻자 질문한 기자의 소속사를 언급하며 "꼭 그렇게 볼 필요가 없다"면서 웃어 넘긴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이 대통령은 손 날을 위에서 아래도 빠르게 가르고 어금니를 지그시 물고는 "천지개벽을 해도 우리 땅"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게 7명의 질문을 모두 받은 이 대통령은 "이제 그만하시죠"라면서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었던 정책적 배경과 국가지도자로서 고충을 또 한 번 털어놨다. 여기서 모두 발언에 이어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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