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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이영표,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기억 속에 남다

권영구 2011. 1. 29. 09:28

 

‘철인’ 이영표,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기억 속에 남다

[스포탈코리아] 2011년 01월 29일(토) 오전 01:51

 

[스포탈코리아=도하(카타르)] 김성진 기자=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하는 ‘철인’ 이영표(34, 알 힐랄)가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영원히 기억 속에 남게 됐다.

이영표는 28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 선발 출전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16회의 아시안컵 출전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이영표는 지난 25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통해 이운재, 이동국이 기록한 아시안컵 출전 15회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영표는 일본전을 마친 뒤 한 경기를 더 뛸 수 있었기 때문에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였다. 그리고 우즈벡전에 선발로 나서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이영표는 모든 땀을 흘리며 어린 후배들을 이끌었다. 후배들보다 많은 거리를 뛰지는 않았지만 후방에서 공간을 메울 준비를 했고 상대가 역습을 시도할 때는 재빠르게 뛰어가 패스를 끊었다. 이영표의 후방 지원을 등에 업은 후배들은 활발한 공격력으로 보답하며 승리를 따냈다.

일찌감치 한국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이름을 날린 이영표는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안컵에 데뷔했다. 당시 3/4위 결정전까지 6경기에 모두 나서며 성공적인 아시안컵 데뷔를 했다. 이영표의 활발한 측면 플레이 속에 한국은 위기를 넘고 아시안컵 3위에 올랐다.

비록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4년 뒤 중국 아시안컵에서도 8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뛰며 명성을 드높였다.

이영표는 동남아 4개국에서 열린 2007년 대회를 통해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부상으로 불참했고 이운재, 이동국에게 통산 1위의 기록을 넘겼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모두 뛰며 6경기를 추가, 총 16회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이영표의 아시안컵 16회 출전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역 선수 중 이영표 다음으로 많은 아시안컵 출전 기록을 세운 이는 박지성(13회)이다. 그러나 박지성이 국가대표에서 물러날 예정이기에 2015년 대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상식(11회), 설기현(10회), 김진규(9회)가 그 뒤를 쫓고 있지만 2015년 대회를 기약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현 대표팀에서는 염기훈이 9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대회에서 전 경기(6경기)를 모두 뛰더라도 15회가 되기에 이영표의 기록은 넘기 어렵다.

한편 이영표는 이날 경기로 A매치 127경기를 기록했다. 홍명보(135회), 이운재(132회)에 이은 한국선수 A매치 통산 3위로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Picspot/PHOTO KISHI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