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떠나던 날 “고마웠어요” 팬들은 눈물 짓고
스포츠칸 | 이진영기자 | 입력 2011.02.01 06:03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국가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이 열린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기자회견은 오전 11시로 예정됐지만 훨씬 이전부터 조용하던 축구회관 앞이 시끌벅적한 장터로 변모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11년간의 태극마크를 뒤로 하고 은퇴한다는 소식에 국내외 언론은 물론이고 축구팬이 대거 몰린 탓이었다. '역시 박지성'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올법했다.
이날 수십개의 국내 언론 매체가 박지성의 은퇴를 취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례적으로 한 방송사는 생중계로 박지성의 은퇴모습을 전했다. 박지성의 은퇴는 해외 언론에서도 뜨거운 관심거리였다. 영국 로이터 등 외신들은 박지성의 대표팀 마지막 모습을 담으려는듯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려댔다.
축구회관 앞에는 박지성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축구팬은 소란을 피우거나 큰 소리로 떠들지도 않고 모두가 조용히 박지성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는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간간히 눈물을 훔치는 팬도 있었다.
협소한 공간에 발디딜 틈없이 몰려든 취재진과 축구팬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한 관계자는 "공식 회견인만큼 미안하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 다음부터는 좀 더 넓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시55분. 드디어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렀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플래시에 박지성은 적잖이 당황한듯 눈을 찡그렸다.
자리에 앉은 박지성은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한 마디 한 마디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지난 11년간 대표 생활이 머리 속을 스치는듯 간혹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고, 눈에는 살짝 이슬이 비치기도 했다.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며 이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려는 표정도 지었다.
엄청난 관심 속에 회견을 마친 박지성은 "태어나서,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인터뷰하기는 처음이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대표팀을 떠났다고 축구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밖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박지성에게 몰려들어 사인을 부탁했고, 함께 사진찍기를 요청했다. 박지성은 일일히 사인을 해주며 일부 팬과는 악수를 나눴다. 떠나는 이도 떠나보내는 이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하루였다.
< 이진영기자 >
↑ 박지성이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 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만나 아시안컵에서 다친 상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photop1@khan.co.kr
축구회관 앞에는 박지성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축구팬은 소란을 피우거나 큰 소리로 떠들지도 않고 모두가 조용히 박지성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더는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간간히 눈물을 훔치는 팬도 있었다.
협소한 공간에 발디딜 틈없이 몰려든 취재진과 축구팬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놀란 표정이었다. 한 관계자는 "공식 회견인만큼 미안하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 다음부터는 좀 더 넓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시55분. 드디어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쉴새없이 셔터를 눌렀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플래시에 박지성은 적잖이 당황한듯 눈을 찡그렸다.
자리에 앉은 박지성은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한 마디 한 마디 최선을 다해 답하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지난 11년간 대표 생활이 머리 속을 스치는듯 간혹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고, 눈에는 살짝 이슬이 비치기도 했다.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살피며 이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려는 표정도 지었다.
엄청난 관심 속에 회견을 마친 박지성은 "태어나서,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인터뷰하기는 처음이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대표팀을 떠났다고 축구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밖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박지성에게 몰려들어 사인을 부탁했고, 함께 사진찍기를 요청했다. 박지성은 일일히 사인을 해주며 일부 팬과는 악수를 나눴다. 떠나는 이도 떠나보내는 이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하루였다.
< 이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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