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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우승골' 이니에스타 골세리머니, 전세계 축구팬을 울리다

권영구 2010. 7. 12. 18:20

[월드컵]'우승골' 이니에스타 골세리머니, 전세계 축구팬을 울리다

[아시아경제] 2010년 07월 12일(월) 오전 11:21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연장 후반 터진 기막힌 결승골로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특별한 골세리머니로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니에스타는 12일(한국시간) 오전 2010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와 결승전 연장 후반 11분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를 결정짓는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니에스타는 볼이 골망을 출렁이자마자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의를 벗는 골세리머니는 엄중하게 처벌한다고 경고했지만 이니에스타는 개의치 않았다.

이니에스타가 유니폼 상의 안에 입은 흰색 언더셔츠에는 ‘DANI JARQUE SIEMPRE CON NOSOTROS'라고 적혀 있었다. "다니엘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뜻으로 지난해 8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동료 하르케를 기리기 위해 쓴 것이다.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수비수로 활약하던 하르케는 지난 8월 프리시즌 이탈리아 투어경기 중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스물여섯의 꽃다운 나이였다. 하르케의 충격적인 죽음에 동료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고 세계 축구팬들은 깊은 슬픔에 젖었다.

특히 청소년대표팀 시절 하르케와 돈독한 우정을 나눴던 이니에스타는 하르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골세리머니를 준비했고 마침내 세계 최고 무대의 월드컵,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결승전의 중심에 오랜 친구 하르케를 세웠다.

이니에스타는 FIFA 규정에 따라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인한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세계 축구팬들은 "가장 감동적인 골세리머니였다"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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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