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8.17)2007년 8월 17일은 콤팩트 디스크(CD, Compact Disc) 탄생 25주년 기념일이다. 25년전 1982년 8월 17일 손바닥 크기의 무지개 빛 판이 독일 하노버 필립스 제조공장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 CD는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서 ‘2000억장’이 팔리면서 '세기의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해외 언론들은 16일(현지시각) 필립스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제히 ‘CD 25주년’ 기념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음원 교환이 훨씬 쉬워지면서 청년기에 접어 든 CD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세계 최초로 제작된 상용 CD는 1982년 11월 시장에 출시한 유명 그룹 ‘아바(ABBA)’의 앨범 ‘더 비지터(The Visitors)’다.
'CD 탄생 25주년…MP3에 밀려 위상 흔들' 중에서 (조선일보, 2007.8.17)
오늘이 CD 탄생 25주년 기념일입니다. 1982년 8월 17일 처음 출시된 콤팩트 디스크(CD, Compact Disc). 지금까지 무려 2000억장이 팔리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용돈을 아껴 LP판을 사다가 CD를 처음 본 것이 제가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빽판'으로 듣던 팝송을 CD로 들어보곤 놀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여전히 음반과 저장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필립스라는 회사를 현재 유럽 최대의 가전업체로 만들어준 CD. 하지만 25주년을 맞은 이 CD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고 합니다.
2001년 미국에서 7억1200만장이 팔렸던 CD가 2006년에는 5억5300만장이 팔리며 판매량이 20%가 넘게 급감한 것입니다. 디지털 음원 파일, MP3플레이어, 아이튠즈 같은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길거리에서 LP나 CD를 판매하는 매장을 본지 꽤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도 길거리에서 캐롤송을 듣기가 쉽지 않아진 것도 좀 됐지요. LP플레이어는 물론이고 CD플레이어도 구경한지 오래됐습니다.
아직은 CD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지만, 얼마 뒤에는 CD 역시 지금의 LP처럼 명맥만 유지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 많던 음반가게 아저씨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MP3플레이어 이후의 새로운 트렌드는 또 어떤 것일까...
25주년 '생일'을 맞았다는 CD 얘기에서 '트렌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항상 트렌드를 주시하는 자세로, '정체'가 아닌 '변화'을 추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