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986년 9월 16일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할 때까지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어문각 출판사에 이력서를 넣었고, 면접을 가서 보니 사무직이 아닌 책 영업점이었다. 책 외판영업을 설명하더니,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가보았다. 큰 사무실의 테이블에 5~10명씩 십여 팀이 있었고, 사업부장이 앞에서 연설했다. 자기가 말단일 때, 책 상자를 몇 개씩 짊어지고 다니면서 터득한 요령 등을 유머를 섞어가며 열강했다. 그렇게 소그룹별 10명 내외로 팀장급과 함께 책 상자를 한두 개씩 어깨에 메고 나갔다. 버스에서 내린 후 팀장은 분식집 한 곳을 섭외했다. 주인에게 책 상자를 가게 구석에 쌓아두게 해주면, 오늘 우리 팀원 모두 점심을 여기서 먹겠다고 했다. 우리는 아동용 전래동화 리플릿이 든 파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