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2093

나의 몸은흙나의 머리카락은풀나의 눈은하늘을 비추는물나의 코는만물의 숨결이 오고 가는길- 송용구, 시 ‘몸’흙이며 풀이며 물이며 길인 나의 몸입니다.그냥 육신이 아닌정신과 하나가 되는 몸.그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나의 책무입니다.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느끼고 좋은 것을 섭생하며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그것이 나의 의무입니다.적당히 먹고 노동하고 운동하고 느끼며나를 건강하게 관리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2024.11.12

혼자 웃는 이유

웃음은 우울한 사람에게필요한 최상의 치료제다웃으려 해도 남은 웃음이 없다면웃음이 나를 떠나간 것이다.아름다운 꽃을 바라보고 밝게 웃는 것은꽃을 받아들이는 달관의 웃음이고,시의적절하게 표현하는 웃음으로 그 속에는 힘이 있다.웃음에는 전염성이 있어 앞 사람이 웃으면저절로 따라 웃는 묘방의 안면 근육운동이다.현실의 무게로 주저앉기 쉬운 시간을일으켜 세우는 삶의 간절한 웃음,사람의 웃음이 향기로 기억되는 것은내 앞에서 웃고 있는 사람의 눈웃음에서나를 즐겁게 함이 비롯되고,사람의 눈빛으로 기억되는 것은나와 주고받는 사람의 겸손한 말씀으로 비롯되는웃음의 간극(間隙)에서고된 세상살이는 나를 즐겁게 맞이하여 웃음으로 치유되는 것,그게 혼자 웃는 이유의 대답이다.- 박종영 님

좋은 글 2024.11.07

포도

오태학(吳泰鶴, Oh Tae-HakSuk-Son), 58cm X 55cm, 종이 위에 채색화채색과 수묵의 조화로 독자적인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오태학 화가는화선지를 여러 겹 발라 두꺼운 배지를 만들고 원색의 암채 분말을 바르는‘지본암채’를 처음으로 도입해 하나의 장르로 발전시켰다.고향인 충남 부여 능산리 암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여섯 겹을 쌓아올린화선지 위에 색깔 있는 돌가루로 채색한다.여러 번 덧칠한 위에 송곳이나 미술용 칼을 이용해 선획을 그으며 이미지를구현하였다.고대 벽화처럼 거칠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을 가진 암채화는 그의 독자적인 장르가 됐다.동양화라는 장르에 구애됨이 없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오가면서자기 언어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그는 6,7,80년대 오랜 모색기를 거쳐,한국의..

좋은 글 2024.11.06

서로이웃

이따금 옆집에서 강아지가 짖었어요얼굴 없는 그림자가 문밖에 서 있나요복도를 함께 쓰면서 바람을 공유했죠벨을 힘껏 눌러도 반응이 없더군요일면식 한 번도 없는 달력이 넘어가요어디선가 흘러나온 아나운서 일기예보내일의 날씨는 구름 가끔, 흐리다네요여전히 모르는 얼굴이 이웃 추가돼 있네요- 이송희, 시 ‘서로이웃’엘리베이터에서, 분리수거장에서흘깃, 혹은 웃음으로 마주치는 우리는 이웃입니다.인사를 해도 그만, 못 본 체 지나쳐도 그만,목례로 가볍게 스쳐도 그만인 우리는 이웃입니다.서로의 실체를 모르면서도 추가한 ‘서로이웃’, 클릭으로 해제하는‘서로이웃’과는 다른 그런 이웃.너무 속속들이 알아도 부담스러워서, 적당히 거리를 둔 이웃입니다.

좋은 글 2024.11.05

10월의 다짐

말 한마디 곱게 해주는 사람이 있고고맙게 반겨주는 사람도 있다.인복이 있구나 싶다.따뜻한 고운 말 한마디에 감동을 느끼고작은 배려에 감사함을 느낀다.내가 소중한 만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꺼내본다.10월의 낙엽이 한참 물들고 있다!- 김상호님 글중에서*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https://band.us/band/58470572

좋은 글 2024.11.01

오늘같이 좋은 날

연결되어 얽혀있는우리 마음이 다정함으로그대는 코스 나는 모스로코스모스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그대의 애교로 내 얼굴에미소가 가득 번져 행복을 느낍니다.코스모스 꽃에 볼 비비대는 건들바람처럼내 볼 비비대는 그대 때문에 황홀합니다.그대의 포옹에 도취되어그대의 아주 특별한 사랑을 느낍니다.오늘같이 좋은 날내 행복이……그대의 사랑이……아스라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용호 님

좋은 글 2024.10.31

화접도

곽석손(郭錫孫, Kwak, Suk-Son), 86cm x 117cm, 채색화곽석손 화가는 시공을 넘나드는 나비그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나비와 잠자리 등 자연을 통해서 작가의 자유의지를 구현하면서도한지와 먹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바탕으로 완벽한 현대회화로 창조된작품세계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우리를 사색의 세계로 인도한다.그의 그림에서 우리 자신이 나비가 되어 꽃 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듯한몰아의 경지, 호접지몽을 느끼게 된다.비슷한 크기의 꽃잎들이 빽빽하게 반복되고 있는 평면적 구성은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화폭의 절대적 크기에 제한되지 않는무한한 공간을 내포한다.이를 통해 온통 세상이 꽃으로 충만해 있고 나비 역시 꽃의 일부가 된 듯한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소장 작품 중에서아트리안 컬..

좋은 글 2024.10.30

단단한 그늘

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소나무 숲에서 비틀거리는 고목을 붙들어허공에 키를 세운다쇠로 된 지지대는 나무인 양어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숲은 나무들의 집오랫동안 그늘을 키운 고목의 힘으로숲을 지탱하는, 노모사고로 인한 뇌손상 탓인지오래도록 비틀거렸다자주 허공을 짚고 쓰러지곤 하여지팡이와 유모차가 걸음 옮겨주고기댈 수 있는 사람의 어깨가늘 곁을 지켜야 했다나무든 사람이든서로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면측은할수록 단단해지는 그늘이 된다가벼워지는 노모, 그늘이 짙다- 송문희, 시 ‘단단한 그늘’단단해진다는 건, 상처에 상처를 보태 더께가 앉았다는 것.든든하거나 튼튼하다는 의미와 비슷한 듯 다릅니다.“단단한 것”이 상처가 깊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상처를 껴안은 채 몸부림치거나그 상처 속에서..

좋은 글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