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약육강식대 무시무종

권영구 2006. 9. 22. 09:44

월간<생명의 삶1991.6>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약육강식대 무시무종

 아이들이 요즘 무엇을 배우나 학교간 사이에 집에 남겨 놓은 아이들 교과서를 이것 저것 떠들어 보니 세모난 피라미드를 그려 놓고 위에서부터 호랑이-> 토끼->풀 ->미생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약육강식' '적자생존' 뭐 이런 것을 배우네요.
 저도 옛날 '생물' 시간에 약육강식-먹이사슬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피라미드식 먹이사슬 이론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라미드식 이론은 오직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정복의 논리인데, 꼭 쌀나라(미국) 인간들이 하는 말이랑 비슷하거든요. 정말 그렇다면 약한 것들은 벌써 이 지구상에서 사라졌어야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강자들의 개체수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거든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번창하는 종은 언제나 가장 하위에 있는 약한 녀석들입니다. 그렇다면 강한 놈들이 맨 위에 있는 피라미드 삼각형을 그릴 것이 아니라, 약하지만 끝까지 생존하는 약자가 위로 가는 역삼각형을 그려야 옳지 않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순서가 있는 삼각형의 약육강식(弱肉强食)이 아니라, 순서가 없이 둥그런 원 형태의 무시무종(無始無終)이 옳은 것 같은데... 교과서를 만든 사람들이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니 어쩔 수 없나요?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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