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마지노 선

권영구 2005. 10. 21. 12:19

 

   마지노 선   

 




  전투를 치르게 되면 항상 거점 공략이 승리의 지름길이
  되므로 이를 둘러싸고 공방이 있게 마련이다.
  마지노선, 보루, 배수진 등은 전투문화의 파편들이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포병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근대적인 요새 덕분이며, 또한 방벽을 쌓
  음으로써 병력을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에 착안한
  프랑스는 독일의 공격에 대비한 항구적인 방어 수단으로
  튼튼한 방어용 장벽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 방책은 창안자이며 1929-31년에 프랑스 육군 장관을
  지낸 앙드레 마지노의 이름을 따서 마지노선이라고
  불렀다. 마지노선의 콘크리트 벽은 그 때까지 알려진
  그 어떤 성벽보다 두꺼웠고, 여기에 설치된 대포는
  훨씬 더 중장형이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방어선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만
  건설되었고, 벨기에와 접한 국경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그래서 독일군은 1940년 5월 이 방어선을 우회하여
  벨기에를 침공하고, 벨기에를 가로질러 행군을 계속했다.
  독일군은 전차와 비행기로 마지노선 뒤쪽으로 우회해
  돌파작전을 감행함으로써 마지노선을 쓸모없게 만들어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는 유명한 말을 남게 했다.

  한편 독일군이 침입하기 넉달 전의 드골 메모에는
  정부가 아무리 마지노선을 강화해도 적은 돌파 혹은
  우회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 적혀 있다.
  1940년 6월 14일 파리는 함락 당하고 드골의 비극적인
  예언은 적중되었다.

  서양의 마지노선에 대비되는 우리말로 보루가 있다.
  보루란 본시 적군을 막거니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를 가리키는 군사용어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오늘날 보루는 가장 튼튼한 발판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마지노선이나 보루보다 더 비장한 말로 배수진이 있다.
  배수진은 중국고사에서 유래했다. 한나라의 명장 한신이
  조나라 군대를 공격할 때의 일이다.
  한신이 조나라 군사에게 쫒기며 진을 쳤는데, 큰 강을
  뒤로 하고 진을 쳤다. 한신의 군대가 친 진을 바라보던
  조나라 군사는 퇴로가 차단된 그 어리석은 진법을
  어이없어 했다.
  그러나 한 발짝이라도 뒤로 물러서면 강물에 빠져죽게
  되어 있는 한신의 군대는 죽기를 기약하고 적군을 맞아
  싸우니 끝내는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날 배수진은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무릅써야 하는 위험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 박영수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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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누구에게나 이처럼 전쟁에서나
맞을 이런 상황 가운데 싸워야 할 때가 옵니다.
진리를 위해, 정의를 위해서라면 배수진을 쳐도
후회 없을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삶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 준비하여 둡시다.





- 최선을 다한 한판 승부는 후회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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