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흙이 된 몸으로 출근하는 여자

권영구 2026. 7. 22. 12:04

흙이 된 몸으로 출근하는 여자



흙이 된 몸으로 여자는 출근한다
베란다 난간에 목맨 화분은
꽃 필 거라 믿지 않으나
살닿았던 자리마다
월요일이 피어난다

여자가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을 지나면
온통 구멍 난 금요일이다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금요일


- 김인옥의 시집 《힐엔드》에 실린
시 〈일주일〉 중에서 -


*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은 행성의 이름입니다.
하루하루는 이 이름 안에 갇혀 있지만,
각각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온통 흙이 된 몸으로 출근하는 여자도 있고,
거의 시체가 되어 퇴근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그 삶 안에 우리의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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