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추천도서 13] 라면왕 이철호 이야기 ... 노르웨이 라면 왕 이철호

권영구 2020. 12. 18. 12:10

 

 

청년 이철호는 6.25 전쟁 때 중상을 입었다. 의사들은 '생존이 어렵다'며 치료를 포기했다. 그때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르웨이 의료진이 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 혈혈단신으로 노르웨이로 후송된 그는 부상에서 회복됐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호텔 식당 청소부로 들어가 낮에는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했고 밤에는 눈에 불을 켜고 말을 배웠다. 성실함과 부지런함 덕분에 요리사들의 신임을 얻어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요리사로 자리를 잡은 후 우연히 한국에서 생전 처음 먹었던 라면 맛을 떠올렸다. 노르웨이에서도 라면이 통할 것 같았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라면을 개발했다. 그러나 낮선 이방인의 라면을 팔겠다는 가게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제 쫓겨난 가게에 오늘 다시 활짝 웃는 얼굴로 문을 두드렸다. 푸대접과 구박에도 불구하고 임시 판매대 한 귀퉁이에 라면을 진열하고 90도로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했다.

3년이 지날 무렵 서서히 정식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미스터리' 라면은 얼마 안 가 전국을 평정했다. 그는 '노르웨이 라면왕'으로 불린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노르웨이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스터리' 라면은 20년 이상 현지 라면시장을 80% 이상 장악하며 라면을 일컫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또한 '라면왕' 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할리우스 스타 못잖은 유명인사가 되었다.

성공신화가 된 그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일하려면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안면을 터야죠. 1년이고 2년이고 꾸준히 부탁하면 그 진정성을 받아들여 기꺼이 도움을 줍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솔하게 마음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면 반드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