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은 지독하게 가난한 집안의 1남 6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났다. 평균 이하의 외모와 번번이 좌절된 도전들,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에 받은 상처, 어쩜 이리 단점만 모아놓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단점 덩어리였다.
그녀가 언론으로 일본에 진출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모 신문기자는 ‘조혜련이 일본에서 코미디언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라는 기사를 썼다. 그 기사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엔 너무도 어렵다는 내용을 신랄하게 써놓았다. 그녀는 그 기사를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말리면 말릴수록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수록 멋지게 해내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완전히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통쾌하게 해내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억척스럽게 사는 삶이 좋다.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는 것, 멋지게 보이려고 계산하지 않는 것, 주저하거나 잔머리 굴리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가는 그 억척스러움을 사랑한다. 나를 이끄는 힘이니까. 적어도 내 삶이 부끄럽거나 피곤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나는 내 삶을 존중하니까."
그녀는 스스로 뽑아낼 수 있는 최상이 어떤 건지 안다. 그 최상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즐긴다. 오히려 가장 좋은 것을 뽑아내지 못하면 그게 더 힘들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적어도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벌이고 도전해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해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간혹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다. “너무 극성스러운 거 아냐?” “얼마나 더 벌려고 그래?” “이젠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그만이라니…삶을 멈추라는 이야기인 건가? 도전하지 않는 삶은 조혜련에게 ‘죽는 일’과 진배없었다.
그녀는 '누구나 원하는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원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간절히 원하고, 맹렬히 실천해야 한다. “이 조혜련도 해냈는데, 누군들 못하겠는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개그맨, 책 4권을 출간한 작가, 음반까지 낸 가수, 일본 영화의 여주인공. 화려한 프로필이다.
그녀도 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해낼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왜 못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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