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관계의 힘[독서MBA 뉴스레터 53]

권영구 2019. 5. 17. 10:11




1995년, 미국 메사추세츠 메모리얼 병원에서 카이리 잭슨과 브리엘 잭슨이라는 두 쌍둥이가 태어났다. 두 자매는 안타깝게도 예정일보다 12주나 빨리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몸무게가 1kg밖에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동생인 브리엘은 심장에 결함이 있었다. 의사들은 브리엘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 예상했다.

아기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다행히 언니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동생은 점점 쇠약해지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의사들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친자식의 사형선고에 잭슨 부부는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큐베이터 속의 작고 사랑스런 천사에게 더 이상의 구원은 보이지 않았다. "미안하다. 아가. 천국에서는 아프지마."

모두가 아기의 죽음을 받아들일 때였다. 동생을 돌보던 게일 간호사는 브리엘이 아픈 몸으로 '무언가 간절히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게일 간호사는 담당의에게 아기 둘이 같이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의사들은 규정에 어긋난다며 반대했지만 19년 경력의 게일 간호사는 해외의 사례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두 자매를 함께 있게 하자고 애원했고, 결국 담당의와 부모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얼마 뒤 동생과 연결된 기계에서 급박한 경고음을 내자 게일 간호사는 재빨리 언니를 꺼내 동생이 있는 인큐베이트로 옮겼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언니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아픈 동생을 껴안은 것이다. 이 광경을 경외의 눈으로 지켜보던 의료진은 더 놀라운 일을 보게 된다. 포옹을 하고 있는 사이, 위험 수위에 있던 브리엘의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정상화 되었고 각종 수치들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환희와 기쁨에 젖었던 의사는 카메라로 포옹하고 있는 두 아이를 찍었다. 마침내 브리엘은 살아남았다. 

(출처 : 관계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