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리더를 배출한 가문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윤리적 의무에 관심이 많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을 키워주는 교육이 발달했다.
우리나라도 500여 년 전부터 이타적인 철학이 자녀교육에 녹아든 가문이 있는데, 대표적인 가문이 재령 이씨 영해파 운악 종가다.
운악 종가는 퇴계 이황의 학맥을 잇는 수제자를 두 명이나 배출한 영남의 명문가로 꼽힌다. 이 종가의 17대 종손이 바로, 이용태 삼보컴퓨터 창업자다. 이용태 회장의 처갓집은 퇴계 이황 종가로 두 집안이 대대로 인연을 맺고 있다.
운악 가문의 가훈은 '지고 밑져라'이다. 실제로 이용태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남에게는 지고 밑져라. 남에게 밑져도 잘해주어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고 한다.
이용태는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고한다. "어쩌다 손님 중에 좀 어수룩한 사람이 집에 왔다 가면 할아버지는 '두고 봐라. 저런 사람이 나중에 복도 받고 자손이 잘된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똑똑한 척, 있는 척하는 사람이 다녀가면 '자기 재물은 한푼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저런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고 자기 자손들에게도 좋지 않다.'라고 하셨죠."
운악 종가의 가훈은 얼핏 오늘날의 풍조와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용태 회장은 "당장 밑지고 지는 일을 하면 당장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것은 결국 남의 마음속에 '저축'을 해놓은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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