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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黨 벗어나는 새누리黨

권영구 2014. 7. 15. 07:25

박근혜黨 벗어나는 새누리黨

  •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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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7.15 03:00

    새 대표에 非朴계 김무성, 8.1%p 차로 서청원 제쳐
    최고위원 김태호·이인제·김을동 順… 홍문종 탈락
    金대표 "박근혜 정부의 성공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

    새 지도부, 오늘 朴대통령과 오찬

    새누리당을 2년간 이끌 새 대표로 비박(非朴)계 5선(選)의 김무성 의원이 14일 선출됐다. 김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2706표(득표율 29.6%)를 획득, 3만8293표(21.5%)를 얻은 친박계 주자 서청원 의원을 8.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어 김태호·이인제·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으며,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박계를 대표할 인물은 서 최고위원만 남게 됐다.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정견 발표를 마치고 난 김무성 당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손을 벌리며 화답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됐다. 정견 발표를 마치고 난 김무성 당대표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손을 벌리며 화답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원래 친박계였지만 지난 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박 대통령과 멀어졌고, 이후 비박계 등 비주류의 구심(球心)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말하면서도 "여당이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김 대표가 큰 표 차이로 당선된 것은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 등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당청(黨靑)관계에서 보여온 '순응적' 모습에서 벗어나 청와대를 제대로 견제하라는 게 민심(民心)과 당심(黨心)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기존 '수직적' 당청 관계에서 수평 모드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청와대와 부닥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김 대표가 청와대나 당내 친박계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취임한 지 1년 4개월밖에 안 된 박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은 낮다는 반론도 많다. 한 여당 관계자는 "김 대표는 그동안 박 대통령과 일부러 갈등을 조장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정치 노선이나 정책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를 비롯한 신임 최고위원단과 이완구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5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