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들은 왜 일하는가? |
최근 부정부패 사건의 공통점은 ‘상실된 일의 의미’ |
사건 1. 사건 2. 사건 3. 국민들은 사건에 연루된 전 공군참모총장, 프로선수, 은행 직원의 행동이 애국심도 없고, 프로의식도 없고, 직업윤리도 없음에 실망하고 분노했다. 도대체 이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돈’ 때문이다. 저축은행 직원은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인들이다. 그런데 저축은행은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할 뿐 아니라, 부실 운영에 대한 정부 감독도 심해 VIP 고객의 중요성이 크다. 저축은행의 세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VIP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저축은행 직원 입장에서 큰돈을 맡긴 VIP 고객에 대해 도리 차원에서라도 소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건을 일으킨 전 공군참모총장, 프로선수, 은행 직원들에게 ‘왜, 일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애국심 중요하지만, 그는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국가를 이롭게 해서 벌든, 외국 군수업체에게 국가 기밀을 팔아서 벌든, 돈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스타로서 팬들의 사랑이 중요하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실력으로 벌든, 승부조작에 참여하여 벌든, 상관없다. VIP나 서민이나 고객의 이익이 우선이지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지금까지 실질적 도움을 줬던 VIP 고객에게 대해서만 최선을 다한 것이다.
모든 일은 사람들에게 주는 가치가 있다. 동네에 많은 식당이 있는데 어떤 식당은 잘 되고 어떤 식당은 파리가 난다. 어떤 식당은 몇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어떤 식당은 6개월도 못 버티고 폐업한다. 식당이 번창하고 문을 닫는 이유가 돈을 못 벌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돈’은 ‘현상’이다. ‘본질’은 식당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주느냐이다. ‘가격이 싸다’, ‘음식이 맛깔스럽다’, ‘고급스럽다’, ‘서비스가 좋다’, ‘깔끔하고 위생적이다’와 같이 사람들이 그 식당을 찾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가치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되고 문을 닫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품질 좋은 차(현대차), 디자인이 좋은 차(기아차), 타고 다니면 폼 나는 차(외제차)와 같이 사람들에게 주는 가치에 의해 기업은 영위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치를 주지 못하면 식당도 기업도 망한다. 전 공군참모총장, 프로선수, 은행 직원이 사람들의 분노를 산 원인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치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어떤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조직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그 가치를 망각하고 개인의 돈을 버는 것만을 목표로 할 때, 그들은 조직이 사회에 주는 가치를 훼손하고 사람들로부터 조직 전체가 외면받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이 지속되면 조직은 더 이상 사회에 가치를 주지 못해서 망하고 만다.
우리 기업과 우리 직원들은 왜 일하는가? 우리 기업만이 사회에 주는 가치는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정진호 IGM이사> |
'경영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깜깜한 니치마켓, 징검다리 생각하면 훤히 보인다 (0) | 2011.09.07 |
---|---|
고정관념 지워야 본래 모습이 보인다 (0) | 2011.09.06 |
독신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은 DIY쇼핑몰 (0) | 2011.09.05 |
리더, 5가지 장벽을 허물어라 (0) | 2011.09.05 |
불도저 김부장 vs 사람 좋은 박부장, 승진은 누굴 시키나? (0) | 2011.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