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톨이 겨냥 사업 뜬다 일본서 혼자 사는 젊은이 대상 상품 대박 | |
MK뉴스 기사입력 2011.08.31 17:54:42 | 최종수정 2011.08.31 18:29:16 |
`집 안에만 틀어박힌 외톨이들을 공략하라.` 오타쿠족(한 가지 분야에만 깊은 관심을 갖는 전문가), 니트족(NEETㆍ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는 무직 젊은이)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소비자들이 결국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절약형 소비를 하는 신조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2~3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스고모리(すごもりㆍ둥지)`족이다. 올해부터는 단순한 유통 신조류일 뿐만 아니라 기업 실적에도 뚜렷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31일 일본 증시에 상장된 3월 결산 상장사 1755개를 대상으로 올해(2011년 4월~2012년 3월) 예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사상 최고 이익(경상이익 기준)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중 9%인 150개사로 조사됐다.
이 중 실적 향상이 가장 뚜렷한 분야는 에너지 절약과 둥지족을 겨냥한 산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장기 불황으로 소비 여력이 축소된 데다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노출을 염려해 아예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온라인으로 CD 게임 DVD 등을 대여해 주는 렌탈전문점인 게오(GEO)는 올해 경상이익을 사상 최대 규모인 153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6% 증가한 규모다. 게오는 중고 CDㆍDVD 등을 매입하기도 하며 중고 의류ㆍ잡화 등도 중개해 집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일본 소비자층을 제대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를 포함해 간토 지방에서 식품매장을 운영하는 야오코는 올해 경상이익이 102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방사능 물질 걱정 때문에 외식을 자제하고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채소ㆍ육류 등 단순히 식재료만 파는 게 아니라 조리가 완성된 음식이나 집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냉동식품 등을 개발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개발했다.
카카쿠닷컴은 일본의 대표 가격비교 사이트 운영 업체다. 식품, 생활잡화, 가구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자동차, 부동산, 금융에 이르기까지 생활 전반의 소비제품 가격을 비교해 주는 역할을 한다.
백화점이나 양판점 등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제품을 결정하는 전통적 소비행태 변화를 제대로 공략했다. 쇼핑을 위해 시간과 체력을 허비하느니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면서 받는 중개수수료와 광고 수입으로 올해 경상이익 95억엔을 올릴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외출보다는 집 안에 틀어박혀 조용히 책을 읽는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주머니가 얇으니 새 책 대신 헌책을 선택한다. 온ㆍ오프라인 도서판매업체인 부크오프(Bookㆍoff)는 올해 중고서적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인 35억엔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초절전형 전구, 에어컨 등을 생산ㆍ판매하는 야마다전기도 5년 만에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지쓰제네랄도 주력 제품인 절전형 에어컨 매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이익이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이 같은 외톨이형 인구가 증가하면서 피해를 보는 쪽은 화장품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밖에 나가지 않으니 여성이 굳이 화장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에 따르면 올해 일본 화장품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2조846억엔으로 추산된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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