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포럼
최근 '1년만 버텨라'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을 접했다. 직장초년병을 대상으로 한 책인데 그들에게 와 닿는 내용인 듯했다. 실제로 20대 직장인이 1년 내 퇴직하는 비율이 30%나 된다고 하니 심각하긴 심각하다. 기업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뽑아서 힘들게 교육시켜 놨더니 일할 만할 때 그만둬 버리면 그 비용이 또 얼마인가? 정말 요즘 젊은 직원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변덕이 심해서 1년도 못 버티는 걸까?
세대연구를 담은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젊은이들이 중요시하는 '의미'라는 특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밀레니얼 세대, 정확하게는 1982~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일에 대한 가치, 내가 하는 행동의 의미가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로부터 '너는 특별해' '너는 뭐든지 잘할 수 있어' '너는 좋아하는 일을 해라'류의 격려를 받고 자란 세대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도 급여, 복지, 승진 등의 외적 동기보다 일의 의미와 같은 내적 동기에 더 관심이 많다.
기존 세대만 해도 일이란 호구지책, 사회적 지위 취득 경로 정도였는데 바뀐 것이다. 급여수준, 처우 등은 이미 알고 입사한 것이니 차후에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일의 의미나 가치는 실제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밀레니얼 세대는 입사 후에 의미가 없다 싶으면 미련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다. 이런 결정이 1년도 안 걸린다.
실제 한 병원에서 수간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신입간호사를 평가하는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켜보겠다는 답이 나왔다. 그러나 신입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입사 후 6주~3개월 안에 계속 근무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1년씩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기업에도 손해 막심한 마의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일단 밀레니얼 세대는 '1년만 버텨 보자'라는 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직장에서 1년을 못 버티면 어디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요즘 젊은 직원들이 다 그렇지 하면서 하염없이 떠나는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며칠 전 필자가 진행하는 최고경영자(CEO) 과정에서 조사를 해 보니 밀레니얼 세대가 이해가 안 된다는 기성세대가 다수였다. 개념없고, 의존적이고, 되바라지고 등등. 그러나 마음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통계적으로 앞으로 2~3년만 있으면 이들 밀레니얼 세대 직원이 기업 내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그들을 받아들일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다.
먼저 일에 대한 가치를 찾아 줘야 한다. 이전 세대에게야 신입직원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었지만 이들은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개인의 목표가 조직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업의 비전을 명확히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의 비전이 확실해야 개인의 비전과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다. 보상을 해 줄 때도 의미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회사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거나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밀레니얼 세대에게 줘 보자. 그 자체에서 얻는 기쁨이 어떤 인센티브보다 가치 있다고 느낄 것이다. 거기에 그들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즉각적인 칭찬과 격려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밥 먹는 일처럼 일상인 게 밀레니얼 세대다. 지금 당장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에 가입하라. 그리고 그들에게 짧은 격려 메시지를 보내보자. 3분 만에 '우리 부장님, 짱!!'이라는 답장이 날라올 것이다.
조미나 IGM(세계경영연구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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