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바쁘기 때문에

권영구 2011. 8. 2. 08:50

□ 바쁘기 때문에

 

프린스턴 대학교의 한 교수가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주에 '누가 선한 사마리아인인가?'를 공부 겸 임상실험을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신학대학 교수는 수업 당일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는 수업시간이 한 시간 늦추어졌으니 천천히 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른 한 그룹에게는 수업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으니 급히 서둘러 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오는 길목에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할머니에게는 길을 헤매게 했고, 청소부에게는 청소가 힘들다고 큰 목소리로 투덜거리게 했고, 혹은 의자에 앉아서 배를 움켜잡고 괴로워하는 연기를 하게 했습니다.
실험은 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그 사람들을 돕는지, 아니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발견이라도 하는지의 여부를 체크했습니다. 실험결과 소명감이 투철하다, 모태신앙이다, 공부를 잘한다, 예의바르다. 박애주의자다 와 같은 각 사람의 주관적인 특징은 전혀 그 사람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행동'에 유일하게 영향을 미친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 졌다고 문자를 받은 학생들은 모두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고, 강의 시간이 한 시간 늦추어졌다는 문자를 받은 학생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도왔다는 것입니다.
그 신학대학 교수님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가 강도만난 사람을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인가? 바쁘지 않은 사람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정말 중요한 것을 다 놓쳐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최용우

 

 

  

 

□ 손님이 짜다면 짜다

 

대전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며 노은동 어느 식당에서 낙지볶음비빔밥을 먹었는데, 와우! 완전히 입에서 불이났습니다. 낙지 다리가 붉다못해 까만 고추장을 뒤집어쓰고 숨어 있었고, 그것을 밥과 야채를 넣어 비비니 이건 밥이랑 야채보다 고추장의 양이 더 많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원래 낚지볶음이 매운 음식이라서 이해를 하겠는데, 무쨔게 쨘 것이었습니다. 맵고쨔니 이건 그야말로 밥먹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머덜라고 밖에 현수막에 조명빨 받아 찍힌 사진의 유혹에 넘어가 이걸 먹겠다고 여기에 들어왔을꼬.... 뭐, 무사히(?) 밥을 다 먹고 돈을 내면서 "그런데, 화끈하기는 한데 좀 짜네요" 그랬더니 쏴장님 "별로 안 짠데...." 사장님이 안 짜다는데야.... 이미 뱃속에 들어가 위액과 섞이며 분해작업을 하고 있은 음식을 끄집어내어 보여줄 수도 없고... 에이, 빨리 똥을 만들어 뒤로 빼려야 시원할텐데... 아이고, 그 빨간 것이 또 똥꼬를 얼마나 아리게 할까...
이래저래 후회 막심한 오늘의 점심식사!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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