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가을 안개는 천 석을 올리고, 봄 안개는 천 석을 내린다.

권영구 2011. 4. 21. 10:09

 

가을 안개는 천 석을 올리고, 봄 안개는 천 석을 내린다.

같은 안개인데도 봄에 끼는 안개와 가을에 끼는 안개는 전혀 다르다. 같은 안개일 데도 왜 그런 것일까?
가을 안개는 벼가 익는 것을 촉진시켜 잘 영글게 하지만, 봄 안개는 햇볕을 차단하여 식물의 발육을 방해하므로 해가 된다고 한다. 가을에 안개가 끼면 날이 따뜻하여 곡식이 영그는데 도움이 되지만, 봄 안개가 끼면 심한 온도차를 보여 곡식이 자라는데 방해가 되고 또한 병충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봄 안개는 천 석을 깎고, 가을 안개는 천석을 보태 준다.’ ‘보리 안개는 죽 안개고, 나락 안개는 밥 안개다’라는 속담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했거니와, 때에 맞는 말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잠25:25)처럼 다가온다.
같은 안개라고 다 같은 안개가 아닌 것처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다 같은 말씀은 아닌 것, 때에 맞는 말씀을 만난다는 것은 여간한 은총이 아닐 수 없다. 때에 맞는 말씀을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알아야 할 터, 이 시대 어려움을 밝혀줄 말씀의 안개가 그립다. ⓒ한희철 목사

 

□ 오늘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입니다.

봄비(雨)가 내리면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에서 곡우라는 이름이 붙었다는데, 정말 곡우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는데 참 다행이네요.
산책을 하다보니 벌써 올 농사를 위한 못자리를 많이 했더군요.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릅니다. 그래서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가기도 하는데 주로 산 다래, 자작나무, 박달나무 등에 상처 내서 흘러내리는 수액을 마십니다. 요즘엔 '고로쇠' 물 외에는 잘 안 마시는 것 같더군요.
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곡우 하면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차인 것 같습니다.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 또는 細雀(세작)이라 부르는데 차 중 최상품으로 칩니다. 우전차는 찻물의 온도를 5, 60도쯤으로 하여 우립니다. 참고로 곡우를 지나 입하 경에 따는 차를 中雀(중작)이라 하며 물의 온도를 6, 70도 사이에 맞추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소여물 냄새가 나지요. 차는 온도를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