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돼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권영구 2011. 4. 8. 09:07

□ 돼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지난 겨울 우리가 무슨 짓을 한 줄 아십니까? 소, 돼지, 닭 약 900만 마리(소 15만, 돼지 324만, 닭.오리 548만마리)를 죽이거나 산 채로 땅 속에 묻었습니다. 동물이 묻힌 땅은 20년 동안 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을 합니다. 전국에 4400곳 동물 무덤 근처에는 1만 3000개의 지하수 관정이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죽은 짐승들의 저주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짐승들이 병에 걸려 힘없이 죽거나 죽임을 당해야 할까요? 짐승들도 충분히 운동을 하고 자연이 주는 음식을 먹고 잠을 넉넉하게 자야 내성이 생겨서 병에 걸리지 않는데, 엉덩이도 돌릴 수 없을 정도의 좁은 동물감옥에 가두어서 사료와 성장촉진제를 먹이고 밤에도 불을 밝혀서 잠을 안 재우니 동물들이 약해져서 내성이 생길 리가 없지요.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구제역 파동을 겪은 유럽에서는 동물들도 감수성과 지각이 있는 생명체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동물복지법'이 만들어지고 즐겁게 자란 돼지가 건강한 고기를 보장하며 그것이 인간들에게도 유익하다며 돼지들에게 축구공을 제공하라는 법을 2003년 1월 31일에 발효하였습니다. 돼지는 장난치며 놀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코로 몰고 다닐 수 있는 축구공이나 천장에 매달린 쇠사슬 같은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보고 배우는 사람이며, 멍청한 사람은 스스로 다 경험하고 당해보고 나서야 겨우 배우는 사람이지요. 벌써 10년 전에 유럽을 휩쓸었던 '구제역 파동'을 보고 그때 우리는 뭘 배웠을까요? 결국 이렇게 900만의 엄청난 생명을 희생시키고 나서야 배우다니 우리는 참 멍청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풀리고 구제역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옛날로 되돌아 가버릴까 봐 그게 걱정입니다. 돼지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우리도 이제 축구공 굴리고 뛰어 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돼지고기를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말보다도 행동이나 표정이 그의 마음을 나타날 때가 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그의 행동이나 표정이 그의 의중을 충분히 드러낼 때가 있다.
그가 하는 말 중에서 단어 하나에 마음이 담기기도 한다. 그가 했던 많은 말보다도 우연히 쓴 것 같은 말 한 마디에, 단어 하나에 그의 마음이 담긴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말보다도 말투에 그의 마음이 담기기도 한다.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사람의 마음이 담길 때가 있다.
인디언들은 자녀들을 가르칠 때, 상대방과 말할 때는 말을 듣지 말고 말투를 들으라고 가르친다고 하는데 적절한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아무리 그럴 듯한 말을 한다 할지라도 말투가 하는 말과 거리가 있다면 그 말에서 신뢰를 느끼기는 어렵다.
행동이나 표정이, 단어 하나가, 말투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이미 충분히 드러낼 수 있으니, 때론 말을 통해서만 사람들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쉬운 생각일 수 있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 일에도 충성되다 하신 뜻도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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