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거친 세벌은 먹어도, 꼼꼼 애벌은 못 먹는다

권영구 2011. 2. 5. 17:02

□ 거친 세벌은 먹어도, 꼼꼼 애벌은 못 먹는다

 

곡식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어디 곡식이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겠는가만, 그만큼 곡식을 돌보는 데는 사람의 발길이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다.
거친 세벌은 먹어도 꼼꼼 애벌은 못 먹는다고 한다. 거칠더라도 밭을 세 번 맨 곡식은 먹어도, 꼼꼼하게 한 번을 매준 것은 수확이 감소된다는 뜻이다.
거칠더라도 손이 많이 간 곡식이 좋다는 의미보다는, 제 때에 손이 가는 게 중요함을 일러주는 말이라 하겠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겠지만 농사만큼 때를 맞춰야 하는 것도 드물다. 때를 놓치고 나면 만회할 기회가 없는 것이 농사다. 때를 놓치더라도 나중에 정성껏 하면 되겠지 생각할지 몰라도 곡식을 키우는 데는 그게 불가능하다. 비록 거칠더라도 때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게 곡식을 제대로 키워내는 방법인 것이다.
나중에 꼼꼼히 하겠다고 핑계할 것이 아니라, 거칠더라도 돌봐야 할 것을 제 때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희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