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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계단 오르는데 다리 ‘저릿’ 왜 이러지… 말초혈관질환 경보음

권영구 2010. 6. 15. 12:07

계단 오르는데 다리 ‘저릿’ 왜 이러지… 말초혈관질환 경보음

국민일보 | 입력 2010.06.13 17:49

 




일반적으로 혈압은 팔에서 측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발목 혈압을 측정, 팔에서 잰 혈압과 비교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말초혈관질환(PVD)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다.

말초혈관질환이란 사지(팔·다리) 동맥이 노화 등에 의해 좁아지거나(협착증) 막혀서(폐쇄증)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가리킨다. 동맥경화증이 심장의 관상동맥에 생긴 것을 속칭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의 경우 매년 약 800만∼1000만명의 새로운 말초혈관질환자가 발견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서구식 식생활의 보편화로 인해 적잖이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중앙대병원 혈관외과 김향경 교수는 "말초현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발목과 팔 혈압을 측정, 말초 혈관 혈액순환에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말초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히거나 좁아지면 근육을 사용해 혈액공급을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일 때 팔·다리가 저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예컨대 다리의 경우 오르막길을 걷거나 계단을 밟아 오를 때 다리가 저리며 근육통이 나타나 잠시 쉬면 몇 분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김 교수는 "흔히 말초혈관질환자들이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오인,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말초혈관질환은 굳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가정용 전자혈압계로 양쪽 발목과 팔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비교하는 방법이다.

말초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는 50세 이상 장·노년층과,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이다. 따라서 이들 위험인자를 한 가지 이상 갖고 있는 사람 중 운동 시 팔 다리가 저릴 경우에는 반드시 발목과 팔뚝 혈압을 동시에 측정, 비교해 보고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국내 병원에서는 혈관외과나 영상의학과(진단방사선과)에서 사지맥박평가, 초음파, CT, MRI 등의 검사를 통해 말초혈관질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한 알 아스피린 복용으로 예방 가능하다=말초혈관질환에 걸리면 혈전(피 찌꺼기)이 달라붙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혈액순환 개선 및 혈관 확장 작용을 하는 약물이나 스텐트(금속 그물망)로 개선해야 한다.

약물 중에는 혈소판 응집을 막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된 아스피린이 추천된다. 대개 하루 100㎎짜리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감기 몸살 시 한 번 복용하는 용량이 500㎎이므로 아주 적은 양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번에 40∼50분, 1주일에 3∼4회, 최소 12주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기 운동을 할 경우 막힌(좁아진) 혈관 주위의 곁가지 혈관들이 커져서 피돌기가 원활해지게 된다. 또 당뇨병 환자들이 합병증 족부궤사증(발썩음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발 관리를 하듯 말초혈관질환자들도 늘 따뜻한 물로 팔 다리를 잘 씻고, 세균 감염 우려가 높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아울러 꽉 조이는 구두는 피하며, 면소재 양말을 신고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며 "이런 보존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협착 또는 폐색 부위 혈관을 넓히고 뚫어주는 혈관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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