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
2010년 월드컵 D-3일. 한밤중이나 새벽에 열릴 경기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게 맥주다. 한 달이나 열리는 경기 기간 내내 안주로 통닭만 시킬 수는 없는 일.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즐기는 일인 만큼 안주도 다국적으로 준비해보자. 일본인 요리사 나카가와 히데코와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요리사 김은주씨가 퓨전안주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퇴근길 동네 수퍼마켓에서 본 장으로 20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다.글=서정민 기자
일본식 안주
닭 윗날개 간장·발사믹 식초 조림
●만드는 법 닭 윗날개는 깨끗이 씻은 후 체에 담고 뜨거운 물을 한 번 부은 뒤 냄비에 양념과 고추·후춧가루를 넣은 뒤 중불에서 20~30분 정도 익힌다. 양념이 끓으면 약한 불에서 조린다. 발사믹 식초의 새콤함, 간장의 짭짤함, 말린 고추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여러 개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문어와 토마토 샐러드
●만드는 법 문어 다리와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썰어 놓는다. 양파는 채를 썬 후 얼음물에 담가 놓고, 깻잎도 채 썬다. 커다란 샐러드 그릇에 문어와 토마토·양파·깻잎을 넣고 소스를 뿌린 후 골고루 섞는다. 문어의 쫄깃함과 양파의 아삭함이 씹는 맛을 더해주는 안주다.
새우와 부추 군만두
●만드는 법 새우는 껍질과 꼬리, 내장을 떼고 작게 썬다. 그릇에 새우와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만두소 양념과 함께 버무린다. 만두피에 소를 듬뿍 넣고 반으로 접는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달군 다음 만두를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한쪽 면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만두를 뒤집고 다시 노릇하게 굽는다. 만두의 양쪽 면이 다 구워지면 1/3컵 정도의 물을 팬에 붓고 뚜껑을 덮은 상태에서 3분 정도 찐다. 팬에 물기가 없어지면 참기름을 붓고 센불에서 양쪽 면을 바삭하게 구워낸다. 새우와 부추 덕분에 고기만 넣었을 때보다 씹는 맛이 좋다.
한 입 타타키 스테이크
●만드는 법 쇠고기는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를 한 후 소금과 후추를 뿌려 둔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기 표면이 갈색이 될 때까지 살짝 굽는다. 원래 타타키는 표면만 익히는 요리이므로 속까지 완전히 익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간장소스는 약한 불에서 냄비에 재료를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만 끓였다가 식혀둔다. 접시에 구운 쇠고기와 잘게 다진 채소, 간장소스를 넣고 버무린다. 바싹 익히지 않은 쇠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고 씹는 맛도 부드럽다. 여기에 샐러리의 아삭한 질감과 향이 곁들여져 뒷맛도 개운하다.
퓨전 안주
시금치 스프링 롤
●재료 삶은 시금치 다진 것 1컵, 모차렐라 치즈 다진 것 1컵, 춘권피, 식용유, 소금 약간, 스위트칠리소스
●만드는 법 시금치와 모차렐라 치즈를 섞은 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춘권피에 시금치·모짜렐라 치즈 버무린 것을 넣고 돌돌 만다. 튀김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180도 정도 온도를 올린 다음 춘권피를 넣고 바삭하게 튀겨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씹히는 안주다. 스위트칠리소스를 찍어 먹으면 더욱 좋다.
유부치즈 고추장 구이
●재료 조미유부 8장, 슬라이스 치즈 4장, 김 4장, 고추장 약간
●만드는 법 유부 모양에 맞춰 슬라이스 치즈와 김을 삼각형으로 자른다. 치즈와 김 사이에 고추장을 바른다. 유부에 치즈와 김을 끼워 넣는다. 프라이팬에 유부를 살짝 구워낸다. 조미 유부의 새콤달콤한 맛과 고추장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칼칼한 안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매운 양파 튀김
●재료 양파 1개, 계란 1개, 튀김옷(밀가루 2큰술, 후춧가루 1/4작은술, 칠리파우더 1/4작은술, 마늘파우더 1/2작은술, 파마산 치즈 가루 1작은술)
●만드는 법 양파는 1㎝ 간격의 원 모양으로 자른 후 푼 계란에 적신다. 튀김옷 재료를 묻힌 후 180도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겨낸다. 칠리파우더는 고운 고춧가루로 대신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감자·연근 등을 튀겨도 맛있다. 튀김 음식의 느끼한 맛을 고춧가루의 매운 맛이 잡아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명란젓·커리·미소된장 디핑소스와 채소
●재료 명란젓소스(두부 100g, 크림치즈 1큰술, 명란젓 1/2조각, 청주 조금). 커리소스(두부 100g, 크림치즈 1큰술, 커리 가루 2작은술, 양파 1/6개 올리브유에 볶은 것). 미소된장소스(두부 100g, 크림치즈 1큰술, 미소된장 1큰술)
●만드는 법 두부는 부침용을 사서 접시 등으로 살짝 눌러 물기를 빼둔다. 각각의 분량에 맞춰 재료들을 섞는다. 두부와 크림치즈가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하다. 명란젓·커리·미소된장이 각각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므로 원하는 맛을 골라 채소·비스킷·바게트빵을 찍어 먹으면 좋다.
코브 샐러드
●재료 양상추 1개, 토마토 1개, 오이 1개, 삶은 계란 2개, 닭고기 200g, 슬라이스 햄과 베이컨 적당량, 소스(포도씨오일 90mL, 식초 1과 1/2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디종 머스터드 1큰술, 설탕 1과 1/3작은술, 소금과 후추 약간)
●만드는 법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브 아일랜드는 정해진 재료가 없다. 냉장고 안에 있는 모든 재료를 먹기 좋게 썰어 푸짐하게 접시에 담아내는 것이 특징. 각자 원하는 것을 개인 접시에 담아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된다.
새우 건과일 카나페
●재료 참치 캔 1개, 삶은 새우와 건과일 적당량, 마요네즈, 식빵 1봉지, 크래커 1봉지
●만드는 법 참치와 재료를 적당량의 마요네즈와 섞어 토핑을 만든다. 식빵은 갈색 표면을 도려낸 후 한 입 크기의 네모 모양으로 자른다. 식빵과 크래커에 준비해둔 토핑을 듬뿍 얹어서 접시에 담아낸다. 토핑에 섞은 것 외에 새우와 건과일 또는 생과일을 따로 위에 하나씩 얹어내면 모양이 훨씬 그럴듯해진다. 도움말=나카가와 히데코 blog.naver.com/lebkuchen
1 매운 양파 튀김 2 유부치즈 고추장 구이 3 명란젓·커리·미소된장 디핑소스와 채소 4 코브 샐러드 5 새우 건과일 카나페 6 시금치 스프링 롤 [촬영협조=하이네켄 맥주] | |
“골뱅이 무침을 가장 좋아한다. 칼로리는 낮고 맛도 좋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다. 썰지 않은 통골뱅이에 깻잎·상추·오이·당근 등 채소를 듬뿍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친다. 이때 설탕은 넣지 않는다. 큼지막한 통골뱅이는 질겅질겅 씹는 맛과 함께 포만감을 줘 폭식을 막아준다.” 서우(25·배우)
“시원한 맥주를 즐기면서도 살이 찌지 않는 안주를 좋아한다. 쉽게 손이 가는 오징어나 감자 등을 안주 삼아 맥주를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갈증이 더나 또 맥주만 더 찾게 된다. 그래서 안주는 야채를 많이 먹는다. 양상추·배추·당근·오이·샐러리 등…. 절대로 소스를 찍어 먹지 않는다. 갈증만 더 나고 입안도 텁텁해지고 속도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유택(47·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코치)
“살찌는 것에 구애받지 않기에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먹는다. 가장 즐기는 것은 일종의 퓨전 샐러드인데 족발과 연어, 연어알을 넣고 자극적이지 않은 참깨, 간장, 레몬소스로 버무린 것이다. 열량이 좀 높지만 다음날 운동으로 빼면 된다.” 진갑용(36·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포수)
“맥주가 싱거우므로 소금기가 있는 해조류를 즐겨 먹는다. 가장 간편한 것은 포장되어 있는 김. 귀찮을 땐 포장김을 먹고, 가끔은 다시마도 먹는다. 생다시마에 초장을 찍어 먹으면 새콤하고 상큼하다. 미역 줄기도 별미다. 미역 줄기에도 역시 초장을 찍어 먹는다. 다이어트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미숙(27·서울우유 경영기획팀 사원)
“TV를 볼 때 맥주를 마신다. TV를 보며 한 손으론 안주를 만든다. 바로 인디언 감자칩. 시중에서 판매하는 감자칩에 인도의 향신료인 마살라 가루를 뿌려 먹는다. 외국 식자재 마트에서 살 수 있다. 이국적인 향과 매콤한 맛이 가미돼 색다른 맛이 난다.”
임근용(29·서울문화재단 비전정책팀 사원)
“쥐포를 물에 살짝 불렸다가 계란 푼 것에 적신 뒤 빵가루를 입혀 튀기면 바삭하고 고소한 ‘쥐포가스’가 된다. 쥐포를 불에 구워 먹었을 때 느껴질 수 있는 비린내도 없어 일석이조.” 이미정(41·주부)
“소주부터 배운 술버릇이라 맥주를 마실 때도 늘 멸치를 안주 삼는다. 그런데 이 멸치에 찍어 먹는 소스는 다르다. 소주에는 당연히 고추장을 찍어 먹지만 맥주를 마실 때는 마요네즈와 토마토케첩을 반씩 섞은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현석(40·자영업)
“배는 덜 부르고 맛은 깔끔한 게 술안주로는 최고다. 남편과 남편 친구들이 좋아하는 나의 맥주 안주는 ‘월남쌈’이다. 대형 마트에서 파는 라이스페이퍼를 끓는 물에 한 장씩 살짝 데친 뒤 원하는 종류의 채소와 맛살·햄 등을 채 썰어 싸 먹는 요리다. 만드는 건 정말 별것 아닌데도 남자들은 라이스페이퍼라는 특별한 재료 때문에 매번 감동한다.”
민순영(35·그래픽디자이너)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만 있으면 우리 부부는 밤새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둘 다 느끼한 튀김음식과 강한 매운맛을 싫어해 찾아낸 안주다. 치즈의 쫀쫀하면서도 달콤한 맛, 토마토의 부드러운 식감과 향이 맥주의 알싸한 풍미와 잘 어울린다. 많이 먹어도 부담이 작다는 게 또한 매력이다.” 하지민(37·패션 마케터)
“요리 경험이 별로 없는 내가 가장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맥주 안주는 ‘고구마 오븐구이’다. 고구마를 껍질째 얇고 넓적하게 썰어 물속에 5~6분 담갔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180도의 오븐에서 10~12분간 구워 내면 끝.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이정섭(28·출판기획자)
그래도 살찔 걱정 되신다면 …
눈앞엔 월드컵 경기, 손에는 맥주잔이 들려 있는데 살찔 걱정까지 하라는 건 좀 야박하다. 하지만 내가 먹는 안주, 칼로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아 두는 게 좋겠다. 웬만하면 좀 칼로리 덜 나가는 안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참고로 맥주 한 캔은 132㎉. 성인 남자의 하루 적정 에너지 추정량은 2200~2600㎉, 여성은 1800~2100㎉다. 도움말=성미경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 전공)
과일류
딸기 7개 26㎉
방울토마토 7개 11㎉
수박 2조각 78㎉
참외 1개(중) 74㎉
포도(거봉) 10알 60㎉
과일샐러드 1접시(중) 177㎉
과자류
건빵 1봉지 374㎉
나초 1접시 85㎉
꿀꽈배기 1봉지 314㎉
양파링 1봉지 419㎉
커피땅콩과자 12개 85㎉
팝콘 1봉지(소) 151㎉
포테토칩 1봉지 409㎉
튀김류
감자튀김 1접시(중) 116㎉
닭다리 튀김 1조각 179㎉
새우튀김 5조각 210㎉
채소튀김 1접시(중) 199㎉
양념닭다리튀김 1조각 260㎉
치즈스틱 3조각 261㎉
마른안주류
뱅어포구이 6장 122㎉
쥐포구이 2마리 132㎉
육포 12조각 144㎉
오징어포(조미품) 2장 58㎉
건멸치 1접시(소) 54㎉
건포도 50알 71㎉
아몬드(조미품) 8알 78㎉
땅콩(볶은 것) 20~30알 74㎉
체다치즈 1장 85㎉
통조림류
옥수수샐러드 1컵 165㎉
런천미트 통조림 1캔 694㎉
골뱅이 통조림 1접시(소) 69㎉
고추참치 통조림 1캔 191㎉
야채참치 통조림 1캔 254㎉
참치 통조림 1캔 443㎉
그 밖의 안주
피자 1조각 227㎉
닭전기구이 1마리 1580㎉
대하구이 3마리 223㎉
소시지야채볶음 1접시(중) 166㎉
베이컨 4조각 119㎉
비엔나소시지 5조각 120㎉
족발 1접시(소) 202㎉
군만두 9조각 474㎉
깐풍기 1접시(대) 535㎉
돈가스 1접시(대)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