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낙엽 묵상

권영구 2006. 10. 2. 10:32

월간<생명의 삶1992.1>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낙엽 묵상

잘 보세요. 마당 한 구석에 떨어져 있는 낙엽입니다. 벚나무 낙엽이지요.
낙엽을 보면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지 않아도 나무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참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소나무, 플라타너스, 단풍나무, 오동나무... 낙엽의 모양이 다 다르지요.
 사람도 낙엽을 떨군다는 사실을 아세요? 그 사람이 쓰고 버린 말은 사람의 낙엽입니다. 그 단어들을 주워보면 그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습니다.
 재테크, 웰빙, 분양, 로또, 프로, 골프. 찜질방, 바다이야기, 노래방, 자격증, 얼짱, 인터넷, 코스닥, 세일, 카드, 영어, 투잡스...
 이런 말의 낙엽을 떨구는 사람들의 삶은 너무 각박해 보여요.
 가족, 여행, 구절초, 등산, 행복, 운동, 사랑, 기쁨, 축복, 독서, 땀, 밝은, 가을 하늘, 바다, 황금빛 들판, 여유...
 이런 말의 낙엽은 사람을 참 편하고 여유롭게 합니다.
 오늘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는 말의 낙엽을 한번 주워 모아 보세요  2006.9.3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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