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가난의 축복

권영구 2006. 9. 12. 16:09

월간<생명의 삶1990.9>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가난의 축복

 

'가난'이라고 해서  다 같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도 격(格)이 있습니다.
가난만큼 사람을 비굴하고 곤란하고 치사하고 아니꼽게 만드는 것도 없지만, 가난 속에도 굉장한 보물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가난해도 안빈락도(安貧樂道)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옛 선비들은 가난하게 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격이 높은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가난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겸손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하고(빌2:3), 겸손은 지혜의 앞잡이라(잠15:33) 겸손은 지혜를 갖게 하며(잠언11:1), 가난한 사람에게는 천하고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는 헝그리(hungrt)정신이 있지요. 부한 자는 남을 도울 때에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를 따져서 돕지만, 가난한 사람은 가난의 심정을 알고 측은지심으로 돕습니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부한 척, 있는 척, 마음이 교만한 사람은 가난이 주는 축복도 부자가 주는 복도 받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가장 격이 낮은 사람들은 땅 투기나 도박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들인데, 가난은 그것을 벗은 다음에 더욱 더 옛주인에게 복종케 하는 특성이 있어서 졸부들은 정말 돈을 더럽게 탕진하면서 돈의 노예로 전락해 갑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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