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최저생계비

권영구 2006. 9. 7. 10:53

월간<생명의 삶1989.11>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최저생계비

내년(2007)도 4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120만 5천원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네 식구가 한 달 생존하는데 최소한 120만 5천원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참, 우리 가족에게는 눈물 나는 얘기네요. 아내가 한 달 생계비가 50만원씩만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나라에서 정한 최저 기준과 너무 차이가 나네요. 시골에서 목회를 하는 저와 가까운 어떤 목사님은 한 달 사례비가 30만원만 된다면 죽을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고 목회를 하시겠답니다. 아직은 그 최저 생계비 120만원이 꿈처럼 엄청 크게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면 되지 뭘 그러냐는  공자님 말씀 같은 이야기를 하시면 안됩니다.
  이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군인들은 나라를 지킵니다. 군인들도 월급이 있기는 하지만 8만원인가 합니다. 한 달에 8만원 벌기 위해서 군인을 하라고 하면 할 사람이 있을까요? 돈을 보고 군복을 입은 것이 아니고 그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라에서 '국방비'를 들여 군인들의 생계를 책임져 줍니다.
  영적 전쟁터에도 군인들처럼 돈이 아니라 그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꺼이 전쟁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계 오지를 찾아 떠난 선교사들, 할머니들만 몇 남아있는 시골교회를 지키는 목회자들, 선교단체 간사들, 찬양 사역자들, 특수사역자들, 교회의 부교역자들... 이런 분들에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면 안됩니다.
  돈 버는게 목적이 아닌 사역자들에게는 '최저생계비'라는 말이 너무나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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