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롱나무
안녕
“저 꽃 꺾어다 꽂으면 뿌리를 내릴까?”
어디 다녀오다가 길가에 피어있는 베롱나무꽃이
마음에 들었는지 에벤에셀교회 오복순 사모님이 한 그루 키우고 싶다 합니다. 음... 베롱나무 뿐만이 아니고 고속도로 톨게이트 화단에 있는
세츄비아 비슷한 무슨 눈깔사탕 같은 꽃도 교회에 가져다 놓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니 꽃을 무척 좋아하는 꽃사모님이시군요.^^
내 고향 마을
뒷산엔 여름부터 가을까지 배롱나무꽃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고향에 갔더니 길가의 가로수를 베롱나무로 심어 놓았더군요. 베롱꽃은
목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꽃이 백일동안 핀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7-9월에 붉은빛 꽃을 볼 수 있으니 그런대로 가로수로
심어도 될 것 같기는 합니다.
‘베롱~ 베롱~ ’하고 말을 하면 웅~ 웅~ 하는 소리가 들리지요?
베롱꽃마다 자세히 보면 붙어있는
‘꽃등애’ 소리입니다. 신기하게도 베롱나무에는 나비나 벌도 날아오지만 어디서 왔는지 웅~ 웅~ 하고 소리를 내는 ‘꽃등에’가 반드시 붙어
있습니다. 베롱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꽃도 3개월 동안이나 피는데도 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을 못 받고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한번
주변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오늘은 베롱나무를 만나면 이름한번 주세요. 베롱~안녕 하고... 2006.8.21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