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건네준 새 지갑 받아들고
주머니 속 헌 지갑 만지작거리다
가만히 서랍 속에 넣고 말았습니다.
새 지갑이 굴러다녀도 서운해 마세요.
낡은 지갑 속엔 사랑 묻힌 이야기
사진 속에 아로새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진 새 지갑에 옮겨 넣을 수 있어도
손때에 쌓인 추억까지 담지 못할까 봐
차마 바꾸지 못하였습니다.
헤지고 때묻은 헌 지갑 열 때마다
항상 웃고 있는 당신 사진 바라보면서
영영 떼지 못할 정이 붙었나 봅니다.
- 하 제님
(지난 향기메일 중에서 엄선하여 다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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