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권영구 2025. 2. 25. 09:41

나는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떠 출근을 준비하고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회사로 달려갔죠.

 

또 사람을 좋아해 사람들과 어울리며 행복을 느껴 왔습니다. 이런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사람들의 걱정과 한숨을 보고 들으며 그 안에 숨은 지혜와 위안을 찾아냈죠. 외로움에서 숨은 희망을 발견했고, 어려움에 숨은 기회를 발견했고, 슬픔에 숨은 따스함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경력 단절, 육아 스트레스, 왜 사는 건지 삶의 의미가 모호해져 버리는 순간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삶의 절박함이 하나씩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엄마들은 아이를 낳고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이런 절박함을 느끼곤 합니다.

나와 같이 삶의 함정에 빠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 순간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직장인, 워킹맘, 강사, 교사, 경단녀, 소규모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풀어놓으며 오직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모이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강을 건너도 앞만 보고 운전을 했습니다. 빨리 집에 가야 했고 빨리 회사를 가야 했죠. 뭔가 해야만 한다는 강요가 없는 상태인 지금, 초여름 햇살을 받은 물결의 반짝거림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목적 없이 떠돌고 있는 듯한 내 모습,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는 다함께 모여 1년 계획을 세우고, 한 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시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죠. 잊고 있던 ‘꿈’을 다시 생각하고, 내 인생의 중심에 ‘나’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평지도 있습니다. 오르막에는 등을 밀어줄 친구가 필요하고, 내리막에는 숨을 나눠 쉴 지혜가 필요하고, 평지에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필요합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모여 삶의 매 순간 숨겨진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은 나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는 사람에게는 친구를 선물하고, 내리막을 달리는 사람에게는 지혜를 선물하며, 평지를 걷는 사람에게는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우리 모두 다양한 길을 오르내리면서 세 가지를 함께 생각 했으면 합니다.

 

첫째, 나만 슬픈 게 아니구나.
둘째,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셋째, 나만 외로운 게 아니구나.

 

 

지금 슬프다면, 힘들다면, 외롭다면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나서 다시 시작합시다. 당신은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장애물과 고통, 그리고 슬픔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살아 냈고,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며, 평지를 걸으며 또 내리막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보니 아픔은 고통이 아니라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아픔을 피하기보다는 맞서 직면하고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다시, 시작해볼까요? 내 인생 다시 한 번 찬란하게!

 

 


#다시시작 #오르막길 #좌절금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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