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191] 집단지성의 이해...제자들과 함께 미국 스타벅스 본사를 방문했다

권영구 2020. 9. 25. 13:03

우리 모두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완전한 지식을 갖기는 어렵다.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단편적 지식들을 잘 합치기만 하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가장 뛰어난 나보다 더 똑똑하다. 다수는 개인보다 좋은 대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함의를 표현한 구절들이다. 저자는 인터넷이 사람들을 묶어주는 21세기를 집단지성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21세기 화두인 지식경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가 집단지성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학자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진 지식의 총량이 불과 1, 2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지식의 효율적 취합원리를 이해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저자는 수년 전 학생들을 인솔하여 미국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스타벅스 견학 중 현장 토론회에 회사 경영진 다수가 참여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들은 경영전략에 대한 한국 대학생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싶었던 것이다. 스타벅스는 집단지성의 원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위키, 구글, 네이버 외에 IBM, LG, SK 상상타운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크라우드소싱 집단지성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병원의 여러 분야 의사들의 통합진료, 법원의 배심원제도도 집단지성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컴퓨터전공자들은 오픈소스인 Github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삼성 MOSAIC는 사내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성공적인 온라인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선호하는 공론화제도, 국민제안제도, 국민신문고, 민주주의서울 등 공공기관에서도 집단지성 방식은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Google은 사람들이 독감 증상을 검색한 결과를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미국 CDC보다 훨씬 빨리 추세를 예측해 내었다고 한다. 며칠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종합병원 연구팀은 소화기 이상 증세 검색이 증가한 지역은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역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질병의 경로나 범죄 관련 검색을 분석하는 맵핑(mapping)은 상식이 되었다. 묵시적 집단지성 사례들이다.

 

집단지성의 이해는 세 모형(통계, 인지, 진화)을 중심으로 투표와 다수결, 심의와 공론조사, 평균과 추정, 예측시장의 원리를 다룬다.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한 예측은 여론조사보다 뛰어나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조직의 질서와 헤테라키 등의 거버넌스, 사회적 딜레마와 협력유형을 게임이론으로 설명한다. 웹기반 집단지성, 평가, 공유, 네트워킹 등 크라우드 소싱들을 분석하고, 코로나19, , 기후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군집지성, 자기조직화와 복잡계 원리까지 연구하여 집단지성 연구로는 최고의 융복합 이론서라 할 수 있다. 특히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면서 다양성 없는 집단이 초래하는 무분별한 집단사고(group thinking), 편향, 사회적 증거 등 집단반지성도 심도 있게 다룬다.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집단의 과제들을 한 두 천재들의 기량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구성원들의 지적, 실천적 역량을 어떻게 잘 합치는가가 국가, 사회, 회사 등 집단 간 경쟁의 요점이 되고, 그 결과로 우열이 갈리는 시대이다. ‘집단지성의 이해는 집단지성의 원리를 이해하고 참여하며 플랫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필독서이다. 저자는 상명대학교 행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학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