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독서MBA 뉴스레터 156] 정승제 선생님이야! ...몇 년 전에 네팔에 도서관을 지어준 적이 있다

권영구 2020. 2. 17. 11:03



몇 년 전에 네팔에 도서관을 지어준 적이 있다. 네팔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다. 네팔은 아직도 전기가 한시적으로 들어오거나 아예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다. 네팔에 도착했을 때 그동안 TV에서만 봐왔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피어올랐다. 그곳은 말하자면...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나라의 1960년대를 보는 듯했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네팔에서도 가장 시골(당가디 지역)에 있는 학교에 들어서자 안타까운 마음이 복받쳤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 때문이었다. 책장, 컴퓨터, 허리를 편안하게 받쳐주는 의자,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조명, 참고서, 연습장, 샤프펜슬...대한민국 학생 대부분이 공부할 때 갖추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그곳에는 없었다. 맑고 밝은 눈을 가진 네팔 아이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하고 완공한 후에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비록 그리 훌륭한 시설은 아니었지만 그 동네에 처음으로 생긴 도서관과 그곳을 가득 채운 책들을 보고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했다. 나는 그때 본 아이들의 얼굴을 평생 잊을 수 없다. 해맑은 눈동자를 빛내던 네팔 아이들은 나에게 자신의 꿈은 네팔을 벗어나 외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곳에서 우리 학생들을 떠올렸다. 돌아가면 혼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질문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환경에 살고 있다. 최고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이제 이런저런 불평과 불만은 던져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