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운 건 예술가가 창조를 향한 열정으로 자신에게 몰두하는 일과 생계를 해결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고 살아가는 지에 관한 것이었다. 마침내 내 종족을 발견한 것 같았다. 목장은 창조적인 작업에 자신을 내던진 사람들, 정체성을 탐구하고 독창적인 서사를 구성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인 임시 공동체였다. (148쪽) 제법 길었던 추석 명절이 끝났습니다. '일상'으로 잘 복귀하셨는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일에 치이다 보면 '균형'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생계'라는 현실과 '만족스런 삶'이라는 이상 사이의 균형 말입니다. 미국의 목공예가이자 가구공예 학교의 창립자인 피터 콘. 그는 사십여 년에 걸친 목공예 경험을 돌아보며 한 목장에 있는 예술센터에 3개월 머물렀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 곳은 공예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강의를 듣고 대화하는 장소였습니다. 열정, 나의 정체성, 창조적인 작업, 나만의 독창적인 서사...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콘이 그곳에서 고민했던 화두들입니다. 이 단어들은 우리를 가끔 멈추게 만들고, 고민에 잠기게 합니다. 지난 추석 연휴도 그렇게 멈춰 생각해보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이 화두들로 일과 삶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