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호주오픈의 숨은 주인공들
입력 : 2018.02.01 03:12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을 현장 취재했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인 한국의 정현(22)이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을 꺾고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37세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사상 첫 20번째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무관(無冠)의 제왕'이었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의 여자 단식 우승도 있었다.
기자이자 테니스 동호인으로서 호주오픈을 지켜보면서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멜버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건 경기 결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멜버른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이었다.
대회 기간 중 멜버른 시내 어딜 가든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도움을 줬다. 섭씨 40도에 이르는 무더위 속에서 한 자원봉사자는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자랑스럽다"고 했다. 12~15세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볼키즈들은 끊김 없는 경기 진행을 위해 코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올해 74만3667명이 수만~수십만원의 티켓 값을 내고 호주오픈을 현장에서 관람했다. 기존 최고 기록(지난해·72만8763명)보다 1만5000명이나 관중 수가 늘었다.
우리가 국제대회를 찾는 건 스타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가 목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없었다면 대회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1998 나가노올림픽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외국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평했다. 역사상 최고 성공한 올림픽으로 꼽히는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우리가 남긴 최대 유산은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올림픽 성공을 위해 뛰는 이들 입에서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접받기 위해 봉사를 자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열악한 대우와 근무 환경 문제를 호소 는 이들에게 "자꾸 군소리 말고 올림픽의 꽃이 돼달라"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제 지난 2주 동안 호주오픈을 향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에 쏠린다. 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화올림픽으로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확실한 건 자발적인 봉사와 자원의 물결이 없다면 세계인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국제대회를 찾는 건 스타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가 목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없었다면 대회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1998 나가노올림픽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는 외국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은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평했다. 역사상 최고 성공한 올림픽으로 꼽히는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우리가 남긴 최대 유산은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올림픽 성공을 위해 뛰는 이들 입에서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접받기 위해 봉사를 자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열악한 대우와 근무 환경 문제를 호소 는 이들에게 "자꾸 군소리 말고 올림픽의 꽃이 돼달라"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제 지난 2주 동안 호주오픈을 향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세계의 눈이 대한민국에 쏠린다. 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화올림픽으로 새 역사를 쓰려고 한다. 확실한 건 자발적인 봉사와 자원의 물결이 없다면 세계인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안겨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31/20180131033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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