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9 03:02
한국·벨기에·러시아·알제리 물고 물리는 혼전 펼칠 가능성
"1·2차전에 전력 쏟아부어야"
7일(한국 시각)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지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을 마치고 나란히 H조에 편성된 한국(FIFA 랭킹 54위)과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 관계자들은 모두 결과에 만족해했다. "네 팀 모두 행복한(happy) H조"라는 농담까지 나왔다.
한국과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를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은 "지난달 상대한 한국은 매우 터프했다. 피지컬도 좋다. 그런데 어차피 월드컵은 매게임이 터프하다"고 말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한국은 기술이 좋고 빠르다는 면에서 일본과 비슷하지만 일본보다 한 단계 떨어지는 팀"이라고 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한국의 경기를 인상적으로 봤다. 패스가 좋고 기술이 뛰어나며 스피드도 좋다"고 경계했다.
한국엔 기회이기도 하고 위기이기도 한 조 추첨 결과라는 분석이다.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 전통의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하지 않고 시드 배정국 가운데 FIFA 랭킹이 떨어지는 벨기에와 최근 월드컵 경험이 부족한 러시아,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해볼 만한 상대로 꼽히는 알제리와 한 조에 속한 것은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승을 거두는 팀 없이 물고 물리는 혼전이 벌어질 경우 좋은 성적을 내고도 16강 진출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월드컵 초반에 강세를 보이는 러시아와 첫 경기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며 "러시아전과 두 번째 경기 알제리전에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H조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나란히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내민 벨기에와 러시아를 꼽고 있다. 한국은 조 3위 전력이라는 평가다.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이다. 에당 아자르(첼시),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유럽 예선 A조에서 8승2무로 크로아티아(5승2무3패)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도 세계적인 스타는 없지만 조직력은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 예선 F조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 추첨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이 속한 A조(브라질·크로아티아·멕시코·카메룬)와 B조(스페인·네덜란드·칠레·호주), D조(우루과이·코스타리카·잉글랜드·이탈리아), G조(독일·포르투갈·가나·미국)가 '죽음의 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대결했던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같은 조에서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월드컵 4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가 유럽팀이 속한 4번 포트에서 2번 포트로 옮겨지는 스페셜 포트가 되면서 우루과이, 잉글랜드와 한 조에 속한 D조도 화제를 모았다. C조에서 그리스·콜롬비아·코트디부아르와 상대하게 된 일본은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자체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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