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생각에 관한 생각

권영구 2012. 10. 11. 09:42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이진원 / 김영사
예루살렘 헤브루대학교 심리학 전공, 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
1) 인간의 비이성적 의사결정을 치밀한 사례와 연구결과로 제...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여 잘못된 결론을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시스템 1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 정보들의 적합성을 검토하지는 않는다. 의식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시스템 2는 사고의 오류와 충동적 행동을 방지하지만 합리적이지는

 

 

 

◈ 원페이지북
1. 인간 사고의 자동적 시스템과 의도적 시스템
사고활동의 무의식적인 자동적 시스템과 의식적인 의도적 시스템은 상호작용하여 우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사고에는 노력 없이 무의식적으로, 자동적,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시스템 1)과 의식적, 의도적인 주의와 노력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시스템 2)이 작동한다.

인간은 곧잘 착각이나 편견, 편향을 일으키는데 그 첫 번째 이유는 시스템 1이 이미 갖고 있는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파악할 때 이전에 본 것이나 상황에서 영향을 받도록 만드는 시스템 1의 작용 때문에 인간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가까운 과거, 미래와 연결시켜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두 번째는 어떤 것에 대한 한 가지 인상으로 그것 전체에 대한 호불호를 판단하는 후광효과 때문이다. 이것은 한때의 만족감이 삶 전체의 행복에 영향을 주게 만들며, 어떤 판단이나 결론을 그 대상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에 근거해서 내리도록 만든다. 세 번째는 자료의 양과 질보다는 연관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편, 시스템 2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행동이나 판단을 신중하게 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것, 의심스러운 것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시스템 2를 의식적으로 작동시켜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2. 직관적 추론의 오류
시스템 1에 의한 고정관념, 착상 빈도, 감정 등에 근거한 추론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만들기 때문에 의도적인 주의와 노력으로 시스템 2를 작동시켜 수정해야 한다.

시스템 1은 인과관계는 잘 찾아내지만 통계적인 추론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뢰성을 높여주는 증거자료의 양이나 질보다는 증언이나 자신의 기존 생각과 일치하는가에 더 의지하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표본 수집은 운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결과인 통계의 원인 또한 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측을 할 때 소규모 표본으로 결론을 낸 연구는 운이 특히 더 큰 작용을 했기 때문에 그 결론의 반대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

어떤 생각의 중요성은 그 생각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는지와 그 생각에 대한 느낌으로 결정되기 쉽다. 즉,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기사와 그 기사를 접했을 때의 감정에 의해 중요성이 왜곡되는 것이다. 언론의 위험 보도에 자극을 받은 대중의 감정적 반응이 다시 언론을 자극하는 식의 악순환은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정책결정자들은 대중을 실제 위험에서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공포심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함을 유념해야 한다.

상벌에 상관없이 첫 결과가 나쁘면 다음 결과는 그보다 낫고, 앞선 결과가 좋으면 다음 결과는 그보다 못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게 친절해서 호감을 가졌지만 곧 그 사람의 태도에 실망을 하게 되고 처음엔 불친절하게 느꼈던 사람이 다음엔 뜻밖에도 친절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3. 인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우리의 선택은 자동적 시스템으로 인한 과신과 위험 회피 성향 그리고 불확실한 전망에 대한 가중치와 표현의 영향을 받는다.

인간은 과거 일들이 다 이해되고 그때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는 착각을 한다. 자신의 예측 능력을 과신하게 만드는 이러한 착각은 타인을 대신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이들은 안전한 쪽을 택한다. 예를 들면, 의료소송을 두려워하는 의사들은 새로운 치료법 대신 효과가 덜 하지만 안전이 입증된 기존의 치료법을 쓴다. 예측은 공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기대치에 입각하지 않은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생존과 번식이라는 진화적인 이유 때문에 인간은 위험 회피적이다. 그래서 이득보다 손해에 더 민감하고 현 상태를 유지, 아니면 최소한의 변화만을 선호한다. 그래서 아이가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떼쓰는 것처럼 어른도 사용하려고 갖고 있던 와인, 입장권, 휴가 같은 재화는 잃기 싫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과 대신 가질 수 있는 것 중에 어느 것을 더 갖고 싶어 하는지 고민해 보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복권, 재해 등 그 발생가능성이 과대평가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첫째, 위협이나 기대에 관심을 두면 걱정이나 희망이 생겨 그 확률을 과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감정과 이미지 때문이다. 따라서 숫자나 묘사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인간은 ‘갖다’로 표현되면 선택을, ‘잃다’로 표현되면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4.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
행복은 현재의 순간을 파악하는 경험 자아와 절정과 종결의 순간의 느낌으로 경험 전체를 결정짓는 기억 자아의 적절한 조화로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에게는 경험 자아와 기억 자아가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좋은 느낌을 갖다가 마지막 짧은 순간에 나쁜 느낌을 갖게 되면 대부분은 전체 경험을 망쳤다고 생각한다. 경험 자아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가졌던 느낌과 상관없이 기억 자아는 절정과 마지막의 느낌에 따라 그 경험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다. 경험 자체와 기억에 대한 이러한 혼동은 과거를 왜곡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 자아만 갖고 살아간다. 그래서 전체 인생에 대한 회고를 할 때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어땠는지보다 절정과 마지막 순간의 느낌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행복에 대한 판단에는 경험 자아의 느낌들도 고려되어야 한다. 행복은 현재 즉, 지금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감정은 주로 자신이 열중하고 있는 것에 따라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사람은 현재의 상태와 환경에 열중한다. 따라서 행복감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순간순간 스스로가 즐거운 일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열중하고 있는 어떤 한가지 일 또는 사건의 중요성을 과장하면 인간은 초점 착각을 일으켜 그것을 기준으로만 행복을 쉽게 오판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서평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방법은 의도적 사고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자동적 사고시스템을 적절히 견제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인지하고, 그 정보를 기억이란 방식으로 머릿속에 저장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토대로 자동적 사고가 일어난다. (중략)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특별한 자극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새롭게 정보를 인지하는 것은 오직 과거의 기록을 대치할 만한 큰 변화나 자극이 있을 때이다. (중략) 하지만 이 자동시스템은 편리한 만큼이나 인지오류를 일으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자동시스템은 종종 인지오류를 만들어내고 그릇된 자동적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그러한 자동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우리는 삶에서 문제를 겪게 되는 것이다. (중략…‘제로-현실을 창조하는 마음상태’ 중)

만약 기억을 토대로 한 자동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인간이 오늘날과 같은 문명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무언가를 보거나 할 때마다 새로 그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면 그야말로 비효율의 극치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듯이 이 훌륭한 기능에는 그만큼의 단점도 있다. 기억에 영향을 받아 왜곡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릴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올바른 생각이라고 착각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기대를 하고 뒤이어 실망과 두려움 등 고통과 문제들을 불러들인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뛰어난 기능이 있다. 저자가 시스템 2라고 부르는 의도적이고 느리게 검토하고 생각하는 사고 시스템이다. 이 기능을 활성 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적인 사고와 자동적인 행동 또는 결론 사이에 이 기능이 작동하도록 의식적으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항상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감시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잘 안 되고 노력을 많이 요하겠지만 연습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그러면 사실을 가리고 있던 편견, 감정 등을 걷어내고 보다 지혜롭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며 그만큼 고통과 문제도 덜 겪게 될 것이다.

요즘 마음의 원리와 작동방식 등에 대한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 책도 그런 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마음에 관해 영감을 바탕으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실험을 통해서 얻은 과학적 근거와 학문적 증명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독자는 보다 확신을 갖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자동적 사고시스템으로 인한 인지오류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적, 사회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까지 제시해 우리가 보다 지혜롭고 균형 잡힌 세계관과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저자소개
대니얼 카너먼 -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천재 심리학자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을 경제사회활동의 주체로 새롭게 정의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설명한 ‘전망이론’으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 블룸버그 선정 ‘세계 금융 분야에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 중 한 명이다.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에 관련된 연구로 수많은 논문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