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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김성근 감독, 또 다시 야구 지도자로

권영구 2011. 8. 31. 10:10

 

귀국 김성근 감독, 또 다시 야구 지도자로

일간스포츠 | 하남직 | 입력 2011.08.31 09:41 |

 

 

[일간스포츠 하남직]

김성근(69) 전 SK 감독이 짧은 휴식을 마쳤다. 그리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9일 부산의 한 고교에서 야구부원들과 땀을 흘렸다. 30일에는 거제도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중학교 야구선수들을 가르쳤다. 김 전 감독은 "야구장에 오니, 기분이 정말 좋다. 살아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제도에 야구장 2곳이 있다. 프로구장처럼 규모가 크지 않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됐다. 거제도 야구관계자에게 들으니 '4개의 야구장을 더 지을 예정'이라고 하더라. 야구인으로서 무척 고마웠다. 아이들도 '야구 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더라. 정말 신나게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은 지난 달 17일 SK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야인이 된 그는 일본으로 떠나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당시 그는 "SK에서 5시즌을 치르는 동안 안했던 일을 지금 하고 있다. 정말 푹 쉬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그는 쉴 수 없었다. 야구지도자가 된 제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아마 야구 코치로 뛰고 있는 김 감독의 제자 한 명은 "감독님께서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의 마음이 어지러우신 걸 알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하루 만이라도 봐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렸다. 감독님께서는 흔쾌히 '일 마무리하고 올라가서 한번 찾아갈게'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1969년 마산상고 감독으로 시작한 지도자 생활. 김 전 감독은 40여년 동안 '야구 지도자'로 살아왔다. 그에게서 야구를 배운 제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야구 감독·코치로 살고 있다. 김 전 감독은 2002년 종료 뒤 LG서 해임됐을 때도 성균관대·충암고 등에서 인스트럭터 역할을 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중·고교는 물론, 제주도까지 넘어가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는 "지금 주어진 시간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의 인생 목표는 "스승이 되는 것"이다.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 그는 평생을 부지런하게 살았다. 제자의 나이, 신분은 상관하지 않았다. 40대 프로야구 선수도, 10대 초반의 중학생도 그의 제자다. 김 전 감독의 야인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제자 수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