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대표팀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열린 ‘2011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과 120분 간 접전을 벌인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6-7로 패해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던 ‘우승후보’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1골을 넣은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공식 첫 무승부에 무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그만큼 어려운 상대였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경기가 끝난 뒤 “행운이 스페인의 편이었다”며 “단단한 한국을 상대로 믿기 어려울 만큼 고전했다”는 말로 한국전이 힘겨웠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눈부신 재능을 갖춘 스페인이 아시아의 견고한 팀 한국를 상대했다. 중요한 것은 8강에 올랐다는 것”이라며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즉 경기 내용에서 압도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또 다른 스페인 일간지 ‘아스’ 역시 “2002년과는 정반대의 결과였다”며 스페인이 승부차기에서 행운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는 스페인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부차기에서 한국에 패했었다. ‘아스’는 이날 한국에 대해 “끈끈한 거미줄 수비를 펼쳤다. 예상했던대로 기강이 잡혀있고 조직이 잘되어 있는 팀이었다”면서 “한국 수비를 뚫기 위해선 더 유연하고 더 빨라야 했다. 스페인은 한 순간도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썼다.
수비 뿐 아니라 한국의 공격력도 높이 평가했다. 김영욱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페르난도 파체코가 선방한 상황은 “공포스러웠다”고 평했고, 경기 종반에 이용재가 완벽한 1:1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 “행운이 따랐다”고 전했다. 경기 전부터 한국을 경계했던 스페인 언론들은 이번 승부차기 승리를 높게 평가하며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